여행생각

[연암물레방아공원] 물레방아의 고장 함양에서 박지원의 실학사상을 엿보다 

함양을 일컫는 말 중에 ‘물레방아 고장’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 최초로 물레방아를 들여온 고장이 함양이기 때문이다.

 1780년 사신 일행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연암 박지원 선생은 《열하일기》를 통해 물레방아를 처음으로 소개하였고, 

1792년 연암이 함양군 안의현감으로 부임한 이후 물레방아를 만들어 이곳에서 실용화하였다. 

함양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안의면 용추계곡 가는 길에 연암물레방아공원을 조성했다.

용추계곡 언저리에 자리 잡은 연안물레방아공원은 연암 박지원 선생을 업적과 실학사상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조선시대 북학 실학자의 중심인물로 개혁사상가였던 박지원 선생은 함양군 안의현감으로 부임하면서 큰 힘을 들이기 않고 물을 이용해 쌀을 찧을 수 있는 물레방아를 

이곳에서 처음 실용화하였고, 농촌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정신적 자료를 삼기 위해 공원 조성과 함께 연암 선생의 동상과 물레방앗간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암물레방아공원에는 물레방아간, 디딜방아, 연자방아를 재현하고 사암정, 연못, 산책로 등이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울리도록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있는 물레방아는 목재로 만들어졌으며 지름 10미터, 폭 2미터로 목재물레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물레방아를 감상하며 여행객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물레방아를 설치하고 시험한 조건이 알맞은 장소로 용추계곡을 선택하고, 물길을 이용하여 물레방아를 돌렸다. 

물레방아는 물의 낙차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을 이용하여 바퀴를 돌리려면 산골짜기와 같은 지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사암정에 올라 맑은 물이 흐르는 용추계곡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청나라에 다녀와 《열하일기》를 쓰고, 물레방아를 실용화한 박지원 선생의 물레방아는 당시 물길을 이용한 농업혁명의 시작이었다. 

물레방아는 겉으로 보기엔 시골 정취를 풍기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연암의 실학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물레방아 고장’이라 불리는 함양에서 물레방아가 자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함양은 연암 박지원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로 실용화된 물레방아를 만든 시발지로 농사를 진흥시키고 민간에 편의를 제공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당시 연암 선생은 물레방아뿐 아니라 벽돌로 지은 건물로 백척오동각, 하풍죽로당, 공작관 등 우리나라 최초로 벽돌을 구워 건축물에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연암물레방아공원에서 용추계곡 끝으로 올라가면 함양군에서 조성한 용추자연휴양림이 있다. 

해발 1325미터의 금원산 기슭에 있는 이곳은 계곡이 아름답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데다 

삼림욕장 내 산책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온몸으로 오롯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연암물레방아공원은 대중교통 이용 시 함양지리산고속 정류장에서 농어촌 함양지리산고속-안의(지곡) 방면 버스를 타고 안의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다시 농어촌 거창-용추사(안의.용추사) 방면 버스로 환승한 후 매바위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이다. 

주차는 연암물레방아공원 입구 맞은편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