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보림사] 산사를 찾은 듯한 편안함, 도심 사찰의 매력에 빠지다 

덕유산과 지리산 두 개의 산줄기가 잦아드는 곳에 마련된 산간분지인 함양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높은 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많아 산천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흔히 뼈대 있는 고장을 말할 때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함양은 안동을 견줄 만큼 학문과 문벌이 번성했던, 이른바 양반의 고장이다. 

또한 함양은 유교문화뿐 아니라 다양한 불교유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석조여래좌상, 삼층석탑, 석불 등의 불교유적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볼 만한 사찰 중의 하나가 바로 보림사다.

대부분의 사찰들은 조용한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보림사는 함양의 중심인 함양읍에 자리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한 보림사는 10여분 거리에 군청을 비롯해 함양군의 주요시설들과 근접해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도심 속에서 조용하고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보림사 입구에는 상림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최지원이 천령군의 태수로 있을 때 인공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이다. 

보림사 찾았다면 상림공원도 함께 들려보는 것이 좋다. 

보림사 정문으로 가다 보면 우뚝 솟은 표시적이 이곳이 사찰임을 알려준다.

전통사찰 보림사는 대한불교종계종 해인사의 말사로 1912년 벽송사 주지스님인 김동운 화상이 건립한 사찰이다. 

1929년 함양 내 6개 사찰(영원사, 법화사, 실상사, 용추사, 벽송사)이 연합한 포교 사업으로 유치원을 운영한 바 있다. 

1970년 조영산 화상이 부임해 사찰이름을 ‘보림사’라 개칭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림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불교대학으로 사용되는 육화당이 측면으로 보이고 우측으로 범종각이 자리하고 있으며 정면에 곧바로 대웅전이 나타난다. 

보림사는 1920년 암울한 시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 풍전등화와 같았던 위태로운 시기 실낱 같은 희망을 주는 전당이었다. 

희망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내어 청정무구한 땅이 되었다. 

특히 학교도 찾아보기 힘든 일제강점기에 보림사는 유치원을 개원하여 우리나라 희망인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전당의 역할을 하였다. 

위엄을 갖춘 대웅전을 들어서면 불상과 탱화가 이곳을 찾는 신도들을 편안하게 맞아준다.

육화당 측면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범종각이 위치해 있고, 범종의 종소리가 멀리 울려 펴지는 듯하다. 

도심 속 보림사는 큰 법당이 자리하여 온갖 동네 잔치를 도맡아 하던 곳이다. 

또한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이곳을 찾는 불자들도 많다고 한다. 

보림사는 평안과 희망을 주는 곳으로 상처받은 중생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보림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대웅전에는 용산사 터에서 출두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18호인 함양 용산사지 석조여래상이 안치되어 있다. 

그외에도 대웅전에는 1926년에 제작된 아미타도가 있다. 

밖으로 나오면 대웅전 벽화에 그려진 그림 속 이야기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보살이 걸어가다가 소를 잡아 욕망을 추구하려는 것에서 소의 끈을 놓거나 소가 흰색으로 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웅전 벽화를 보면서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옛 용산사 절터 근처에 발견되었던 함양용산사지석조여래입상은 원래 민가에 있었으나, 1990년 초에 이곳 보림사로 옮겨졌다. 

풍만한 얼굴에 목에는 3줄의 주름살인 삼도가 뚜렷하고, 양 어깨에 걸친 옷자락 아래까지 굵은 옷주름으로 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풍만한 체구인데 반해 키가 작고 어깨가 좁으며 양 발은 어색하게 표현되어 있다. 

보림사에는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정기 법회가 개최된다. 

보림사 인근에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함양 상림에는 대규모 연밭이 조성되어 있다. 

연꽃이 필 무렵이면 보림사에서는 직접 연차 시음회를 열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만들어준다. 

특히 보림사는 함양읍 시가지에 위치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사찰의 분위기를 느끼며 조용하게 다녀가기 안성맞춤이다. 

함양은 신라의 국경지대로 백제와의 전투가 계속된 곳이기도 하다. 

남쪽에는 지리산이 북쪽에는 덕유산이 감싸 안은 가운데 보림사가 위치해 있다. 

도심에 자리한 보림사 입구에는 상림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최지원이 인공으로 조성한 이 숲은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이어진 빼어난 절경이 사찰로 통해 그 멋을 더해준다. 

이처럼 도심 속 사찰 보림사는 사계절 내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보림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함양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함양지리산고속 정류장에서 

농어촌 함양지리산고속-삼휴 방향 버스 승차 후 연밭머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3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