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는 산동네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북정마을이 있다. 옛 문화의 기풍을 느낄 수 있는 성북동 한양성곽 산기슭 아래 자리한 복정마을의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가면 만해 한용운이 노년에 머물렀던 심우장이 나온다. 만해 한용운의 독립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사적 제550호로 지정되어 있는 심우장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만해가 지은 것으로 특이하게도 북향집이다.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이 남향으로 터를 잡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되어 이를 거부하고 반대편 산비탈 북향 터를 선택했다고 한다. 심우장이 있는 북정마을은 버스가 다니는 큰 길 옆 데크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 골목길을 따라 가면 달동네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용운 #북정마을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호에 큰 공을 세운 간송 전형필의 숨결이 남아 있는 전형필가옥은 100여 년 역사의 전통한옥이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사재를 털어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이다. 이처럼 일제강점기 때 우리 문화재 수호에 앞장섰던 전형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전형필 가옥은 그의 아버지 전명기 때 지어진 한옥으로 1890~190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건축적 가치가 높아 2012년 등록문화재 제521호로 등재되었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전형필가옥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수집하는 데 헌신한 전형필의 자취가 서린 가옥이다.
#전통한옥 #전형필
일제강점기 조선을 대표하는 음악가이자 작곡가인 홍난파는 ‘봉선화’와 ‘고향의 봄’과 같은 노래를 작곡하였고, 한국 최초의 실내악단인 난파트리오를 결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한국 근대 음악의 선구자 홍난파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았던 홍난파가옥을 한국근대사와 건축학적 가치에 따라 등록문화재 제 90호로 등록되어 관리되어 오고 있다. 홍난파가옥은 1930년 독일 선교사가 지은 건물로 담쟁이가 덮인 뾰족한 지붕을 가진 서양식 주택이다. 담쟁이 넝쿨에 싸여 있는 고풍스러운 이 집을 홍난파가 인수하였는데, 이곳에 가면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과 함께 홍난파의 삶을 엿볼 수 있어, 마치 그 시절의 홍난파를 만나는 기분이 든다.
#홍난파 #일제강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