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통영중앙전통시장] 남해안에서 건져올린 보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밤하늘에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이 있다면 다도해 남해안의 바다에는 당장이라도 솟구쳐 오를 듯한 섬들이 푸른 수면 위를 장식하고 있다. 

통영 또한 그러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관문인 경상남도 통영은 짙고 푸른 빛의 동해나 석양이 부서지는 서해안과는 다른 고즈넉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곳이다.

 이곳 통영에 통영중앙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인 동피랑벽화마을,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세병관,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는 강구안 문화마당 등과 인접한 중앙전통시장은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질 좋은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남해 통영항에 위치하고 있는 이점을 십분 살려 활어와 건어물 판매가 활발하다.

통영중앙전통시장 초입에 서면 먼저 미니멀하면서도 특색 있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받침글자의 ‘ㅇ’을 각각 다른 색깔로 칠한 뒤 연결해두었는데, 각각의 동그라미는 시장 내의 특화거리를 상징한다. 

활어거리, 선어거리, 건어물거리 등 특화거리들이 연결되어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눈길을 조금 올려 ‘통영’ 이라는 지역 엠블럼도 기발하다.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하늘과 섬들이 곧 글자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통영중앙전통시장 바로 앞에는 강구안 문화마당(통영문화마당)이 꾸며져 있어 한 번쯤 들여다보게 된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 크게 선전한 거북선을 비롯해 조선군의 주력 전투함이었던 판옥선이 복원 전시되어 있다. 

통영문화마당은 시장 공영주차장 입구와도 연결되어 있어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이동하는 동선에서 조선의 역사와 기상을 살펴보기에 좋게 기획되었다. 

통영중앙전통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곳은 단연 활어특화거리다. 

산지 직송 어류들을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회로 떠주니 언제나 문전성시다.

 특히 통영의 활어회는 타지역에 비해 값싸면서 푸짐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자리에서 뜬 회를 가지고 바로 옆 식당에 가서 상을 차려 식사할 수 있으니 누구든지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저렴한 가격에 바다향 나는 신선한 회, 얼큰한 매운탕은 덤이다. 

회를 먹는 데에 주전부리가 없으면 섭섭하다. 소라나 멍게 등 활어회의 단짝인 해산물과 달콤한 가리비, 

새우까지도 한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회를 포장해가는 사람들을 위한 초장도 간편하게 집어갈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활어와 어패류가 중심이지만, 시장 곳곳에서 신선한 과일이나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따로 간식거리를 찾아 갈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통영중앙전통시장은 활어 회 이외에도 남해바다에서 나온 가리비, 조개, 소라 등 어패류의 판매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시장이다. 

그날 시세에 따라 정확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 바가지와 호객행위의 피로감에서 자유롭다.

 어패류 판매장의 모습은 하나같이 깨끗하고 깔끔하다. 종류별로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고, 

깨끗하게 물을 갈아주는 모습을 통해 위생에 대한 걱정도 말끔하게 날린다. 

이곳 시장에서 활어회의 대표주자인 광어를 빠뜨릴 수 없다. 

통영 지역 남해안 광어는 크기가 크기도 하거니와 가격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해서 사람들에게 인기인 횟감이다.

 제철과일이 맛있듯이 활어 또한 제철 활어가 맛이 좋다. 가을 전어와 고등어는 구워 먹어도 맛있고, 

회로 먹어도 기름기가 가득하여 사람들의 인기를 끈다. 

날것만 제맛이 아니다. 통영중앙전통시장에는 많은 건어물 점포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청정해역으로 알려진 한려수도를 접하고 있는 통영은 멸치, 다시마가 유명하다. 

건어물골목에서는 인근 마트에 비해 저렴하고 신선하기까지 한 건어물들이 한가득 준비되어 있다.

 저녁마다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맥주파라면 노가리, 쥐포, 오징어 등의 안줏거리를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바닷가의 또 다른 특산품은 젓갈이다. 건어물 점포 건너에는 김치 담을 때나 밑반찬으로 없어서는 안 될 젓갈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종류도 다양한 젓갈들이 빨간 통 가득 담겨 새로운 주인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저장해 놓고 먹을 대용량 음식인 만큼 눈으로만 보고 구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젓갈 점포들이 자신있게 시식을 권하고 있으니 맛을 보고 구입할 수 있다.

과일가게들도 줄지었다. 알록달록한 제철 과일이 소담스럽게 진열되어 있어 발걸음을 붙잡는다. 

딸기, 참외, 토마토, 사과 등 흔히 볼 수 있는 과일들도 좋지만, 온전한 유통이 까다로운 오디 같은 품목이 진열됐을 때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구입하자.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맛도 있지만 칼슘과 인 등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약재료로도 쓰이는 효자 과실이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을 위한 코너도 있다. 의류와 신발 점포다. 

밝은 붉은색 계열, 꽃무늬, 화사한 색감의 옷들이 주로 진열되어 있어 시장 어머님들을 겨냥한 상품인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수산물 점포나 바닷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화들도 이 지역 특색을 여실하게 보이고 있어 친근감을 불러 일으킨다.

중앙전통시장 쇼핑에 나섰다면 양손 가득 푸짐한 활어회 등을 들고 있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까먹을 수는 없어 입이 심심할 것이다. 그럴 때는 간식 점포들을 찾아가자.

 통영의 명물 꿀빵을 비롯해 선 자리에서 부담 없이 입 속에 털어넣을 수 있는 주전부리들을 구매할 수 있다. 

통영중앙전통시장의 추천 먹거리는 단연 꿀빵이다. 시장 입구부터 꿀빵 파는 점포들이 줄지어 형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가게들이 시식행사를 병행하고 있어 맛을 본 후 취향에 맞는 종류를 구입할 수 있어 보다 합리적이다. 

통영 꿀빵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팥이 들어있는 전통 꿀빵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가게마다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해 먹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팥 대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크림치즈를 앙금으로 넣거나,

 국산 찹쌀만을 이용한 피자꿀빵, 딸기크림꿀빵, 초코꿀빵 등 종류가 다양해져 오가는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특히 위생 면에서도 만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위생적이기도 하여 망설임 없이 꿀빵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꿀빵 이외에도 통영 중앙전통시장에는 여러 먹거리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즉석 만두, 수제 핫바, 시원하고 달콤한 전통 식혜 등도 추천 먹거리이다.

통영중앙전통시장은 시장 앞 중앙시장(1208)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다. 

주차는 중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 요금은 기본 10분까지 무료이며, 

30분까지는 500원, 이후 매 10분당 200~400원씩 추가된다. 1일 추자는 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