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진주성] 짙푸른 남강 촉석루에서 만난 의기 논개

충절의 고장 진주 남강 변에 위치한 진주성은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을 크게 물리친 진주성대첩을 이룬 현장이다.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사적 제118호로 지정되어 보전되고 있다. 

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여행코스로 유명하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여 많은 진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되는 도심의 휴식처이다. 

성 안에는 국립진주박물관, 촉석루, 의기사, 호국사 등이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논개가 일본군 적장을 안고 투신한 ‘의암’도 성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진주성 정문이라 할 수 있는 공북문은 기가 눌릴 정도로 웅장하다. 

진주성 동쪽으로는 남강을 끼고 있고, 남강 변 절벽 위에 성채를 만들고, 반대쪽은 하천이 있어 천혜의 요새라 할 수 있다. 

진주성은 1760미터의 석성이다. 본래는 토성이었으나 고려 우왕이 석성으로 쌓았고

 고려 말 공민왕이 남해안에 출몰하는 왜구를 방비하는 기지로 사용될 정도로 역사가 깊은 성곽이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놓은 진주성은 조선시대 여러 차례 축성의 변천 과정을 거쳤다. 

또한 1910년에는 일제가 성벽을 모두 허물고 진주공원(촉석공원)으로 조성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지금의 진주성은 1970년대에 복원 정비하면서 현재 중요한 문화유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진주성에 들어갈 때는 보통 북측 공복문을 통해 성안으로 입장하는데, 공복문은 ‘손을 모아 가슴까지 올려 공경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이며, 진주시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저녁 6시 이후로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진주성 안으로 들어서면 임진왜란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크게 격파한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알려 주듯 

임진왜란 당시의 모형과 과거 생활상을 나타내는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조선시대 역사공부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좋다.

 또한 매년 10월에 열리는 진주 유등축제 기간에는 성 안팎의 성곽에 유등이 설치되어 불이 점등되는데, 이 모형에도 불이 들어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임진왜란 모형을 뒤로하고 천천히 진주성 안으로 걸으면 진주대첩의 명장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충무공이라고 하면 흔히 이순신 장군만 생각을 하는데 ‘충무공’이란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장군에게 내리는 충무를 받은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이순신 장군을 포함해 9명의 장군들이 명예로운 ‘충무공’이란 시호를 가지고 있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을 지나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되어 보전되고 있는 영남포정사를 볼 수 있다. 

이곳은 광해군 10년(1618년)에 경상우병영의 관문으로 활용되었고, 1896년 경상도가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로 나누어질 때 경상남도 관찰사의 정문이 되어 영남포정사라 이름이 붙여졌다. 

그리고 경상남도 도청이 부산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도청의 정문으로도 이용되었다. 

현재, 경상남도 도청은 창원에 소재하고 있는데, 창원에 있는 경상남도 도청 앞 용지공원에는 이 건물을 본뜬 영남포정사가 세워져 있다.

진주성 안 성벽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무기인 총통을 전시해 놓아 관광객들에게 조선시대 우리 선조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총통들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대항한 조선의 주력 무기로 진주성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거북선에도 사용되었다. 

크기에 따라 처자, 지자, 현자총통으로 나눠지며, 성곽 사이사이에는 밖을 볼 수 있고 총통과 활, 총을 쏠 수 있는 구멍이 여러 군데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주성을 상대하는 왜군 입장에서는 앞에는 남강이 막혀 있고 그 위 성벽에서는 천자총통과 불화살, 총알이 날아드니, 진주성을 뚫기에는 분명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진주성 문은 크게 공북문과 촉석문 두 곳이 있다.

 공북문으로 들어오면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과 영남포정사가 가깝고 넓은 진주성의 광장과 아름드리 나무숲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아름드리 숲은 진주시민의 휴식처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장소이다. 

그리고 촉석문으로 입장을 하게 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촉석루와 논개가 일본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의암’을 볼 수 있다.

진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촉석루는 고려 공민왕 때 세워진 후 유사시 진주성을 지키는 장수의 지휘소 즉, 남장대로 사용되었다. 

촉석루 내부에도 남장대라는 휘호가 크게 걸려져 있으며 전쟁이 아닌 평소에는 과거를 치르는 곳으로 이용된 곳이다. 

해방과 동시에 보존가치가 높아 국보 제276호로 지정된 촉석루는 아쉽게도 한국전쟁 당시 전소되어 1960년대 새로 지어진 것이다. 

지금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남강 변 절벽 위에 세워진 촉석루에 오르면 강바람이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넓은 남강과 주변 경관이 뛰어나 관광객과 진주 시민이 많이 찾는 진주의 대표적인 장소이다.

진주 남강에서 바라본 촉석루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을 단풍철에는 화려한 단풍나무와 남강, 촉석루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촉석루 옆에는 기녀의 몸으로 나라를 위해 왜 적의 적장의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바친 논개를 기리기 위하여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기사’가 있다. 

이곳을 지나 촉석루 절벽 밑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곳을 거치면 왜군 장수와 함께 남강에 뛰어들었던 ‘의암’도 볼 수 있다.

진주성 내에는 김시민 장군, 논개 이외에도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모아 김해, 의령 등지에서

 왜적을 물리친 제말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함께한 조카 제홍록을 기리기 위한 쌍충사적비도 촉석루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진주성을 방문하여 많은 문화유산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행복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우리 역사를 직접 접하고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추천할 만한 여행지이다.

진주성의 주차장은 크게 공북문 앞에 바로 있는 공영주차장과 우측에 위치한 진주성 공영주차장이 있다. 

공북문 앞의 주차장은 주차대수가 많지 않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만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옆에 위치한 진주성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120, 121, 122, 123, 124번 등의 버스를 타고

 인사광장.진주성(22-001), (25-004)에 내리면 도보 7분 정도 걸리고 

210, 253번 버스를 이용해 진주초교 정류장에 내리면 걸어서 7분이면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