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벽화마을] 낡은 골목길, 예쁜 그림 옷을 갈아입다
김해시는 봉황동유적, 김해민속박물관, 수릉원, 김수로왕릉 등 가볼 만한 역사 유적이 많아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김해에서 이색 골목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회현동벽화마을이다.
한때 김해 최대 낙후지역이었던 회현동골목길은 주민들에 의해 담장에 벽화가 그려지고
설치미술과 태양광을 이용한 LED조명이 설치되면서 밤에도 아름다운 골목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2015년 10월 회현동벽화마을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골목길 120미터 구간이 예술의 거리로 바뀌고 난 후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이색 벽화 골목길로 알려져 김해 시민뿐만 아니라 김해를 찾은 여행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회현동벽화마을은 회현동행정복지센터 뒷길에 숨어 있는 벽화골목이다.
이 골목은 주택이 들어선지 50년이 넘은 데다 인근에 있는 수로왕릉 등 가야시대 유적지로 인해 개발이 쉽지 않았던 낙후지역이었다.
김해시가 2015년 마을재생사업을 통해 골목길 120미터 구간에 벽화와 설치미술로 대대적인 골목길 단장을 펼쳐 지금은 걷고 싶은 아름다운 골목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산뜻하게 단장된 벽화와 설치미술로 새롭게 변신한 회현동벽화마을 골목길에는 벽화 11종, 설치미술 12종 등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폭 1미터 내외의 좁은 길을 따라가면 꽃으로 피어난 화사한 담장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각 집의 대문에는 자체적으로 충전되는 소형 태양광 등을 설치해 깜깜하고 어두웠던 골목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어 편안하게 벽화를 감상하며 걷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회현동벽화마을은 벽화와 함께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기존 벽화마을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느낄 수 있다.
지역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낡은 담장의 오물을 벗겨내고 벽화와 어울리는 철제 조형물을 설치해놓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지붕 없는 미술관을 찾은 기분이 든다.
골목이 아늑하고 깨끗해 조용히 둘러보기 좋아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고,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회현동벽화마을은 골목을 걷다가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들까지도 벽화 속 그림과 연결시켜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곳이라 벽화를 배경으로 스냅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낙후된 마을의 어두운 골목과는 달리 현재 사람들의 에너지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동네이니 만큼 이곳을 찾았다면 너무 소란스럽지 않게 골목 안을 산책하는 기본 예절을 지켜야 한다.
벽마다 화사하게 피어난 꽃과 나무들로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옛 탁자 위에 놓인 꽃병 그림이다.
꽃병 속에는 동백과 장미가 마치 생화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향긋한 꽃내음이 날 것만 같다.
이처럼 골목마다 알록달록한 벽화들이 시선을 사로잡아 가던 길을 자꾸만 잡아 세운다.
회현동벽화마을 그림의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이 지역 주민들의 살아있는 사연들을 벽화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다.
유기견을 키우는 집주인의 사연을 담아 담장에 그린 ‘개를 안고 있는 여인화’도 눈길을 끌고,
푸근한 인상의 아주머니와 귀여운 유치원 아이의 그림까지 벽화를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평범해 보이는 가정집의 벽면과 대문에 알록달록 예쁜 그림과 좋은 글귀,
그리고 이야기가 담겨 있는 스토리와 함께 그림을 감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벽화 마을 끝쪽으로 가면 봉황동 유적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는 동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는데, 바로 가야시대 ‘황세장군’과 ‘여의 낭자’의 설화에 관한 이야기다.
골목이 복잡하지 않고 깨끗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든 어렵지 않게 둘러보기 아주 좋은 회현동벽화마을은 황세장군과 여의 낭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이 설화는 2002년 KBS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하였고, 2006년 10월 가야세계문화축전에서 <여의와 황세> 마당극으로도 공연되기도 했다.
마을 주변에 있는 가야시대 유적지로 인해 개발이 쉽지 않아 변변한 조명 하나 없이 어두웠던 골목은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지고 조명이 설치되면서 밤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졌다.
또한 골목길 구석구석 담장에 그려진 독특한 벽화와 설치미술 속 숨은 동물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담장마다 형형색색 아름답게 피어난 그림으로 마치 갤러리를 찾은 듯한 회현동벽화마을을 찾으면 김해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회현동벽화마을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김해여객터미널 정류장에서 지선 30-1번 버스를 타고 수로왕릉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이다.
주차는 회현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