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사] 신어산 그윽한 산기슭에 안긴 가야불교의 요람
정몽주의 ‘옛 가야 터’라는 기록에 김해시는 ‘산천이 빼어나고 아름다우며 인물이 번성하였다’고 되어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볼거리, 즐길 거리 풍부한 김해시는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김해시에 위치해 있는 신어산은 그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산 굽이굽이 영험과 신비로 만개한 명산으로 알려져 있는 신어산은 김해시의 동서로 뻗어있는 산으로 북동쪽으로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고, 남쪽에는 광활한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다.
그곳에 가야불교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동림사가 자리하고 있다.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가야국 시조임금인 김수로왕의 부인이 되었다.
그리고 허황후를 따라인도에서 온 그의 오빠 허보옥은 출가하여 장유 스님이 된다.
인도에서 온 장유화상이 서역을 위해 서림사를 세우고, 동쪽의 가야국을 위해 동림사를 세웠다고 한다.
기암괴석이 병풍을 두른 듯 펼쳐져 있는 신어산에는 은하사, 동림사, 천진암, 영구암 등의 사찰이 돌병풍 속에 들어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신어산 자락 은하사 입구 주차장에서 오른편에 있는 동림사 일주문을 지나면 동림사를 만날 수 있다.
일주문을 통과해 소나무 숲길을 쭉 걸어 들어가면 동림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다.
신령스러운 물고기란 뜻을 가진 수려한 경관과 토속적인 느낌이 짙은 신어산에 자리한 동림사는 가락국의 안전과 번영을 염원하는 뜻에서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 것을 화엄선사와 월주 스님이 복원하였다는데, 경내로 들어서면 신어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대원보전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잘 정돈된 경내에서는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동림사 뒤쪽으로 신어산이 보이는데 634미터로 그리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대원보전에는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좌, 우에는 십대왕 한 분과 지장보살입상을 모셨다.
지장보살은 아무리 죄업이 무거운 중생, 무간지옥에 떨어진 중생이라도 ‘지장보살’하고 한번만 불러 주면 그 죄를 대신해서 받고 죄 많은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한다고 한다.
대웅보전 뒤편에는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화려한 벽화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범종각으로 올라가는 또 다른 계단이 나온다.
이곳 범종각에는 커다란 범종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아침, 저녁 예불 때마다 깊고 큰 울림의 종소리는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붓다의 자애로운 법음처럼 가만히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찰 뒤편에는 사찰에서 관리하는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시금치, 쪽파, 배추 등 사찰의 건강한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키우는 채소들이 사찰의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이 길을 쭉 따라 걸어가면 동림사 경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조용한 사찰 동림사 경내는 신어산의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사천왕문을 지나 108계단을 오르면 대웅전과 범종각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대원보전이 나온다.
언제 찾아도 조용하고 편안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거나 힐링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동림사 사천왕문 앞 주차장에는 지장보살 입상 2개가 각기 서쪽과 남쪽을 향해 서 있다.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려는 지장보살의 모습이 자애롭기 그지없다.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승탑과 지장보살 입상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불자가 아닌 사람도 저절로 양손을 모아 합장하고 허리를 굽히게 된다.
병든 중생의 고통, 번뇌를 다 씻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동림사를 찾아 기도를 드린다.
가야불교의 요람으로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림사는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안히 머물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 충분한 곳이다.
동림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김해여객터미널 근처에 있는 김해터미널(정문) 정류장에서 상동공영 1번 버스 탑승 후 삼방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35분 거리이다.
걷기에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삼방교에서 동림사 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차는 동림사 입구에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