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근대화거리] 걸어서 100년 전으로, 근대문화역사길을 걷다
국내 벚꽃 명소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은 단연 진해다.
봄이면 수많은 벚꽃들이 피어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면 진해로 향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진해에도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진해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았을 정도로 진해 곳곳에는 그 시절 근대 문화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 진해근대화거리는 보이는 모든 곳이 근대 역사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진해의 근대 역사를 가장 잘 알 수 있도록 보존되어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통신동에서 만날 수 있는 진해근대화거리는 중원로터리(중원공원) 주변으로 근대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때문에 로터리를 중심으로 발길이 먼저 닿는 곳부터 차례차례 둘러보면 된다.
특히 진해근대화거리의 대표 건물인 진해우체국을 비롯해 테마공원, 역사관 등 다양한 근대 역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진해의 근대 역사와 그 아픔을 찾아볼 수 있는 군항마을은 근대 역사의 중심지이자 아픔의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1912년 일제강점기 때 이곳 마을에 계획도시를 만들기 위해 살고 있는 조선인을 강제로 쫓아 내고 일본인들이 차지한 후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도시의 큰 길거리를 이루는 시가지를 조성했다.
시가지 중심으로 여러 군데 건물을 지었으며 그 시절의 흔적이 남게 되면서 지금의 근대화거리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 진해근대화거리로 재탄생하여 진해 여행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전국에서 7번째로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된 군항마을은 그냥 잊혀져 버릴 근대 역사를 수집, 보전, 관리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근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고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진해우체국은 근대화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모양의 우체국 건물이다.
진해우체국은 진해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으로 사적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다.
1912년 일제강점기 때 지어져 100여 년 역사를 품고 있는 우체국으로 과거 이곳에서는 우편환 저금, 전기통신업무가 이루어졌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진해우체국의 특징은 우리나라와 일본 스타일이 아닌 러시아풍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 양식이 아주 독특하다.
중원광장은 일본인들이 진해를 군항도시로 건설하면서 지어진 광장이다.
팽나무를 중심으로 8갈래 길을 만들었으며 이 방사형 형태의 이 거리 모습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곳 진해근대화거리에서만 볼 수 있다.
팽나무가 고사한 후 지금은 잔디 광장으로 바뀌었으며,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광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진해근대화거리는 근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거리 풍경과 건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간판 이름으로 ‘마크사’가 보인다.
진해는 군항의 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해군들이 있었고, 해군들의 군복에 마크와 이름표를 달아주던 곳이 바로 마크사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진해근대화거리에 많은 마크사 가게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지금의 마크사 거리가 탄생된 것이다.
그 시절 일본식 건물들이 남아 있는 장옥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인들이 진해 도시계획 당 시 2층 이상으로 지어야만 건물을 짓게 허가해 줬기 때문에 대부분 건물들이 2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1층은 상점, 2층은 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장옥거리에 들어서면 근대화 시절 건물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마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난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외에도 진해근대화거리를 찾으면 일제강점기 때 개점한 은행, 찻집 등 다양한 건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진해근대화거리에 있는 건물들은 그냥 단순히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건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고,
그때 그 시절 쓰임 그대로 또는 다른 형태로 계속해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진해근대화거리에서는 고개만 돌려도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근대식 건물들을 볼 수 있고, 이순신 장군 동상, 일본의 러일전쟁전승기념탑, 진해탑 등
다양한 역사 기념물들이 많아 찬찬히 둘러보며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 진해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다.
또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아도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근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근대문화역사길이 바로 진해근대화거리라 할 수 있다.
진해를 찾았다면 아름다운 벚꽃 구경에만 시선을 두지 말고 근대 문화의 역사와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진해근대화거리를 찾아 의미 있는 역사여행을 떠나보아도 좋다.
진해근대화거리는 진해역에서 도보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진해역(앞) 정류장에서 간선160번 버스를 타고 진해교회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이다.
주차는 근대화거리 주변 건물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