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창녕진양하씨고택] 초가삼간 대청마루에 앉아 옛 고택의 풍경을 담다 

창녕군은 낙동강을 자양분으로 번성한 고장이다. 

부곡면 비봉리 신석기시대 유적과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을 비롯해 창녕읍, 계성면, 영산면 일원의 고분군이 발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가야시대부터 삼국시대, 신라, 고려 등의 다양한 불교문화 등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중요한 문화유적지를 품고 있는 창녕군은 국보와 지정문화재, 향교, 서원 등이 산재한 문화의 고장이다. 

또한 창녕은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의 고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요’에도 등장할 정도로 흔한 새였던 따오기는 안타깝게도 환경오염과 먹이 감소로 현재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에서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창녕은 문화 역사를 살펴보고 낙동강의 절경이 고스란히 담긴 곳으로 볼거리가 다양한 고장이다. 

볼거리 많은 창녕에서 또 한 곳을 꼽자면, 창녕읍내에 위치해 있는 진양하씨고택이다. 

조선 후기의 목조 고택으로 보통 ‘초가삼간’이라 부르는 일자형 홑집으로 국가민속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어 있다.

창녕읍 술정리 마을에는 고즈넉하게 자리한 고택 한 곳을 볼 수 있다. 

사랑채 뒤로 안채가 남향으로 자리한 창녕진양하씨고택이다. 

이곳은 하병수의 17대 조상인 백연이 건립한 것으로 상도리에 건륭25년이라 적힌 묵서가 있어 1760년 영조36년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 지방에 있는 옛집으로 안채, 사랑채, 대문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안채만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문에는 문패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화재이지만 사람이 살고 이는 가정집이므로 주말을 빼고 평일에만 시간을 정해 조용히 둘러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았다.

 공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주인의 사정으로 문을 닫는다. 

개방 시간인 평일에 이곳을 찾으면 고택의 순수한 옛 생활 풍경을 감상하며 그늘진 마루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

안채는 중부 이남지방의 일반적인 구조인 앞면 4칸, 옆면 1칸의 ‘ㅡ’자형 홑집이다. 

왼쪽부터 작은방, 대청, 큰방 부엌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 

길게 빠져나온 처마는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길게 빠져나온 처마의 길이가 기둥의 높이에 가까울 정도로 깊다. 

이는 일조량이 높은 남부지방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여름날 최대한 햇볕이 집안에 적게 들어오게 하기 위함이다.

중요민속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창녕진양하씨고택인 이 집은 목조초가로 오른쪽 첫 칸은 부엌이고 안방, 대청, 건넌방이 차례로 각각 1칸씩인 4칸집으로 되어 있다. 

약간씩 변형되었지만 옛날의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붕은 일반적인 볏짚을 사용하여 만든 초가지붕과 달리 억새풀을 엮어 얹은 억새지붕으로 

비가 올 때는 지붕에 고이지 않고 곧바로 억새풀 줄기를 따라 흘러내리도록 하여 집안으로 비가 새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로 인해 지붕의 수명도 일반 초가지붕보다 긴 것이 특징이다. 

하씨 고택 뒤편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는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햇볕을 가려주는 큰 나무가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창녕진양하씨고택에는 그 시대의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탈곡기와 농기구들이 자리하고 있다.

 옛것을 그대로 보존해 후대에 알리는 자료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하씨 고택이다.

 옛 선인들이 살아온 고택의 형태가 온전히 보존되어 자라는 아이들에게 옛것을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어 창녕 여행 시 견학 삼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쪽에는 디딜방아가 자리하고 있다. 발로 밟아 방아를 찢어 사용한 것으로 지금껏 잘 보존되어 있어 민속자료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다. 

대청마루는 통나무를 윗부분만 편평히 깎고 아래는 껍질만 벗겨 그대로 깔았는데 이것은 민가에서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식이다. 

또한 목재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구멍을 뚫어 연결하였다. 

천장은 흙을 깔지 않은 상태로 구성하여 가볍게 한 것이 이 고택의 특징으로 이러한 점들은 모두 중부지방 살림집의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앞마당에 작은 텃밭과 부엌 앞에 장독대가 놓여 있어 훈훈한 정감이 느껴진다. 

또한 안채 뒤로는 꽃계단의 몇 구루의 오래된 나무들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창녕진양하씨고택의 방의 문짝들은 이미 바뀌어 옛모습은 사라졌고 부엌의 널판문도 새로이 만들어져 있지만, 

대청마루는 이 집의 나이를 고스란히 말해줄 만큼 오래된 흔적이 그대로 품고 있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가정집인데도 불구하고 문화재로 개방해 놓아 조용히 둘러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집안을 한 바퀴 돌아보고 대청마루에 앉아 옛 집의 풍경을 감상해보는 것도 창녕여행의 특별한 추억으로 손색이 없다.

창녕진양하씨고택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창녕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영신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영신버스터미널-남지(도천) 방향 버스 탑승 후 창녕축협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