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용흥사]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준 천년고찰 

시원하고 맑은 계곡물이 흘러 더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용흥사계곡을 찾고 있다. 

시끌벅적한 계곡을 지나고 나면 계곡과 정반대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사찰 용흥사를 만날 수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몽성산에 위치하고 있는 용흥사는 대부분의 사찰이 그러하듯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가을이면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찰로 이끌고 있다. 

 

백제시대 창건된 사찰로 알려진 용흥사는 조선 후기까지 변천하여 내려온 내력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아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없는 사찰이다. 

그러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선 영조의 어머니이자 조선 숙종의 후궁이었던 숙빈 최씨가 

이곳 용흥사에 와서 정성껏 기도를 드린 후 영조를 낳아 사찰 이름이 지금의 용흥사로 바뀌게 되었고,

 용흥사가 자리잡고 있는 산 또한 몽성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계곡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계단을 타고 오르다 보면 용흥사가 나타난다. 

계단을 찬찬히 오르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채 사천왕문에 다다르게 된다. 

사천왕문 안에는 사천왕 즉 불법을 수호하는 네 명의 외호신을 모신 곳으로 용흥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용흥사를 지키는 사천왕문을 지나면 탁 트인 절마당과 함께 용흥사 중앙에 자리한 대웅전과 함께 용구루, 공양간 등의 전각들을 볼 수가 있다.

 용흥사 역시 6.25 전쟁 때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다가 다시 새롭게 지어 지금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아름다움과 운치를 자아내는 용흥사의 대웅전은

 다른 사찰에 있는 대웅전과 겉으로 봐선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특별함이 있다. 

대웅전 안에는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고, 보물 제1555호 지정되어 있는 조선시대 동종도 대웅전 안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용흥사 동종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보전 상태가 좋고 동종을 만든 기술이나 장식들이 독창적이고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흥사는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가 사찰에서 기도를 드린 후 영조가 태어남으로써 규모가 큰 이름난 사찰로 자리매김하였지만,

 대웅전을 제외한 나머지 전각들이 불에 타 소실되는 아픔이 있어 그 시절 그 모습은 그대로 남아있지 않다. 

새로 지으면서 그때 그 시절의 크고 화려했던 사찰의 모습을 서서히 찾아 나가고 있는 용흥사는 

절 마당 정면에 보이는 2층 누각건물 용구루에서 가볍게 차를 즐길 수 있는 찻집이 마련되어 있다. 

 

용흥사에는 사찰 건물 말고도 볼거리들이 다양하게 있다.

 조선시대 승려의 사리를 봉안한 7개의 승탑인 용흥사부도군이 용흥사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승탑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구루 앞에 세워진 석조여래입상과 함께 여러 모습을 하고 있는 독특한 조각상 또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용흥사에 가면 약 300년 된 수령의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 느티나무는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찰을 지켜온 수문장인 보호수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용흥사는 눈을 돌려 어딜 살펴봐도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사찰 주변에 여러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사찰 아래에는 시원하고 맑은 계곡이 흐르고 사찰 주변으로는 숲이 우거져 있는 용흥사는 정성 어린 기도로 조선시대 영조가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사찰이다.

 탁 트인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용흥사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용흥사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버스를 이용할 경우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농어촌 51-1(월산.바심재)번 버스를 타고 죽림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정류장에서 용흥사까지 도보 1.9킬로미터 약 30분 거리이므로 걷기 보단 이곳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