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만의 작은 숲을 찾다

누구나 한 번쯤 감명 깊게 본 영화, 재미나게 본 영화, 인상 깊었던 영화를 보다가 “어? 저기 예쁘다” “멋지다” 하면서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2018년 영화 개봉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뽑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역시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스크린 안으로 고스란히 옮겨 놓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이의 집’으로 알려진 경북 군위로 떠나보자.

김태리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영화가 원작이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새롭게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판타지, 액션, 코미디 같은 자극적이고 재미난 영화는 아니지만, 농촌의 사계절을 담고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힐링 영화이다. 

전체적인 영상미는 영화의 따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영화에 출연하는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배우의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영화는 한 번 보고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두세 번 씩 보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난 여유와 편안함을 준다는 평이 대다수다. 

그 평에 맞게 <리틀 포레스트>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혜원이의 집’ 도 자연과 어우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에 여유를 주는 풍경을 자랑한다.

군위군 우모면에 있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혜원이의 집’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했을 것이다.

 ‘혜원이의 집을 찾아가는 길 마저도 힐링이 된다’ 는 것이다. 

길게 뻗은 길 양 옆으로 펼쳐진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은 꽉 막힌 도시와 달리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준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혜원이의 집’ 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가는 길목마다 촬영지로 가는 방향이 잘 표시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를 본 사람들이라면 ‘혜원이의 집’ 을 보자마자 ‘그래! 여기 하얀색 집, 돌담 대문! ‘ 하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출연 배우들 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속 강아지 ‘오구’와 뛰어 놀던 아기자기한 집 마당, 혜원이를 연기한 주인공 김태리가 자주 타던 자전 거 등 

영화 속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아담하고 작은 ‘혜원이의 집’ 과 그 풍경을 느낀다면 마치 어릴 적 시골 마을의 할머니 집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짜 영화 속 강아지 ‘오구’ 는 아니지만, 집 앞에 놓여진 ‘오구’ 집과 똑 닮은 곳에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어 진짜 영화 속에 들어온 듯 한 느낌을 준다.

퍽퍽하기만 한 도시 삶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에 내려와 고향 친구들과 지내면서 어린 시절 이 집에서 엄마와 해 먹던 음식을 추억하고, 

직접 만들며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안 본 사람들은 별 거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면서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전달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혜원이를 연기한 주인공 김태리가 자주 타던 이 자전거는 전시만 해 놓은 게 아니라 누구든 직접 타 볼 수 있다. 

자전거에 올라타는 이 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 영화 속 혜원이가 되어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추억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작은 배려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고 나면 다음 이용할 사람을 위해 제 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 혜원이가 독백하며 요리하는 장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평범한 음식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내던 이 주방은 주인공 혜원에게 호텔 주방 못지 않았던 특별한 공간이었다. 

주방을 보고 있으면 배추를 노릇하게 부쳐낸 배추전과 빨간 국물의 뜨끈한 수제비를 척척 만들던 혜원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렇듯 아기자기하고 아담한 혜원이의 집 주방 또한 실제로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보통 대부분의 촬영지는 겉에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혜원이의 집’ 은 내부까지 출입이 가능해 다시 한번 영화의 감동을 깊게 느낄 수 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주인공 혜원이는 이 곳에 돌아와 겨울을 시작으로 따스한 봄, 맑은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이 돌아오는 특별하고 행복한 사계절을 보낸다. 

마트에서 사다 먹거나 배달로 간편하게 끼니만 때우는 식사 대신 직접 기르고, 제철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요리하는 소소한 행복을 보고 있으면 귀농 욕구가 샘솟기도 한다. 

시장에 한번 가려면 자전거를 타고 30분을 나가야 하는 깊숙한 시골 동네지만, 그 소소함 안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는 혜원이를 보다 보면서 영화가 전하는 힐링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뜻 깊은 영화의 배경인 이곳은 단순한 영화 촬영지의 의미를 넘어 도시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포근하고 따뜻한 힐링 장소가 되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모두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는 시골 마을에 있기 때문에 차를 이용해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주차는 마을 앞 공터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시골 마을이다 보니 버스 노선이 많지 않다.

화본역에서 백학-탑리(봉림.우보) 행 버스를 타고 미성1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화본역에서 콜택시를 불러 이동하면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