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역] 간이역 여행, 용궁으로 가는 기차역!
용궁역은 김천과 영주를 오가는 경북선 노선의 간이역으로 사람들 많이 타고 내리지 않는 한가한 시골역이다.
역무실과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운영되고 있는 용궁역은 이름으로 인해 엉뚱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마치 ‘용궁’으로 가는 기차역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용궁’이란 흥미로운 이름은 사실 이 지역 지명인 용궁면에서 따온 것이다.
예로부터 이곳에 깊고 푸른 못인 ‘용담소’와 ‘용두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속에 수호신인 용이 한 마리씩 살고 있다고 믿었으며 또 그 아래는 서로 통하여 하나의 용궁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용궁역이 있는 용궁면 사람들은 용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겼다.
본래 ‘축산’ 또는 ‘원산’으로 불리던 이 마을은 조선시대 들어 ‘아름다운 용궁을 품은 마을’이란 뜻으로 아예 지명을 용궁으로 바꾸었다.
용궁역 역무실 자리에는 카페가 들어서 있는데 이름도 재미있는 ‘토끼간빵’이다.
고대소설인 《별주부전》에 병든 용왕의 생명을 구하는 영약으로 표현되었던 토끼의 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실제 간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몸에 좋은 통밀, 팥, 호두, 헛개나무 등이 들어간다.
1928년부터 기차 운행을 시작한 용궁역은 과거 마을 사람들로 항상 북적였던 곳이다.
그러나 찻길이 나고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이용객은 점점 줄어들었고, 2004년에는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이 되었다.
역장과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기 때문에 용문역에서는 기차에 올라 역무원에게 직접 표를 사야 한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역 주변에 꾸며 놓은 예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고, 친근한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용궁역 앞에는 푸른색 비늘을 뒤덮은 용 조형물이 있다.
힘차게 뻗은 꼬리와 용맹스러운 눈빛이 작은 간이역은 물론 이 마을까지 지켜줄 것처럼 든든해 보인다.
이처럼 용궁역 주변에는 용과 관련된 다양한 용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용궁역으로 가는 길 벽에는 《별주부전》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데,
옛 이야기가 덧입혀져 있는 기차역을 둘러싼 담벼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되어 주고 있다.
용궁역에서 나오면 가까운 곳에 ‘용궁현청’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2015년 예천군 용궁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시행하면서 시가지를 정비하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이다.
면민들이 용궁현청이라 현액하였으며, 고을의 천년 사적과 문물을 법고창신하기 위하여 2017년에 완공한 것이다.
용궁역을 나와 용궁현청을 둘러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용궁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
한때 우시장이 따로 열릴 만큼 규모가 상당했던 용궁시장은 장이 서면 이 근방 장사꾼들이 모두 달려왔던 곳이다.
지금의 용궁식 순대도 그 시절 소를 사고 판 장사꾼들이 즐겨 먹으며 유명해졌다.
1960년대 새로 지어진 용궁역은 다홍빛 기와를 얹은 소박한 삼각지붕이 친근함을 더해준다.
용궁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가 운영하는 용궁카페는 농약방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카페 내부는 고풍스러운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카페에는 옛 용궁면과 용궁역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들이 벽 하나를 가득 채워 마을박물관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용궁역을 나오면 우시장으로 유명했던 용궁시장과 막걸리 익어가는 양조장, 세금 내는 나무,
예천의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회룡포 등 볼거리 가득한 예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용궁역은 김천과 영주를 오가는 경북선의 간이역이다. 기차 이용 시 경북선 무궁화를 타고 용궁역에 하차하면 된다.
버스 이용 시 용궁정류소 정류장에서 농어촌 예천-용궁(개포면.무지.회룡포) 버스 승차 후 용궁.읍부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용궁시장 노상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