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전통문화마을] 고택에 머물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한옥스테이
경북 봉화군에는 옛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봉화전통문화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럭셔리 한옥호텔 느낌 보다는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느낌으로 한옥스테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정겨운 고택의 대청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고, 마당 한쪽에 수줍게 피어난 야생화를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봉화군 해저리에 위치한 ‘봉화문화전통마을’은 봉화 ‘바래미마을’이라고도 불린다.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아 ‘바래미’라 불리게 됐는데 ‘바다 밑’이 ‘바래미’로 변한 것이다.
불과 60여 년 전까지도 논이나 웅덩이에서 조개껍데기 발견되었다고 하니 그냥 전설로만 내려오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바로 이 바래미마을에는 팔오헌 종택을 비롯해 개암종택, 남호구택, 김건영 가옥, 토향고택 등의 기념물과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옛 정취가 지금까지 간직되어 내려온 이 마을에서는 민박과 한옥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한옥에 머물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어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시골마을 안에서 옛 선조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보고만 있어도 편안한 호젓한 마을 길을 걷기만 해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잊게 만들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봉화전통문화마을은 돌담길 따라 굽이 굽이 이어진 마을 길 경치가 아주 일품이다.
바래미마을은 본래 의령 여씨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는데, 조선 숙종 때 관찰사를 지낸 팔오헌 김성구가 입향하면서 지금의 의성 김씨 집성촌을 이루게 되었다.
길을 따라 마을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 해저 김건영 가옥이다.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김건영 가옥은 영남 지역의 전형적인 사대부 집안의 가옥으로,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와 벼슬에 오른 선비들이 많아 영남 일대 선비들의 교류가 잦았다고 한다.
1992년 도지정 전통문화마을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봉화문화전통마을에는 봉화에 있는 고택 중 유명한 곳으로
성암재, 토향고택, 남호구택, 소강고택, 만산고택, 만회고택 등이 모두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 남호구택은 농산 김난영이 조선 고종 13년(1876)에 지었고,
아들인 남호 김뢰식(1877~1935)이 살던 집으로 응방산 줄기의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안채와 사랑채가 연접하여 ‘ㅁ’자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보통 ‘ㅁ’자형 집은 사랑채가 있는 정면에 중문간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가옥은 측면으로 중문간을 두고 정면 중앙부에 돌출된 도장방을 둔 것이 특징이다.
봉화문화전통마을에 있는 만회고택, 남호구택, 소강고택은 여행자를 위한 고택 체험과 한옥스테이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고택의 방은 전통과 현대와 잘 어우러져 있어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불편함 없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다.
토향고택은 이곳을 의성 김씨 집성촌을 이루게 한 김성구의 넷째 아들 김여병을 10대조로 모시는 후손들이 살고 있다.
‘토향’은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항일 운동을 하다 해방 후 귀국한 김중욱의 호다.
주인 김종구 씨가 선친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의 호를 따서 토향고택이라 이름 지은 것이다.
토향고택 후원에는 그네, 널뛰기, 제기, 투호, 팽이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터가 있고 후원과 이어지는 언덕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정관이다.
깊고 너른 마당과 ‘ㅁ’자 모양의 한옥은 고택을 처음 지은 4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토향고택은 솟을대문에 들어서면 전형적인 영남 사대부가의 ‘ㅁ’자형 가옥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본채는 주인 내외가 거주하는 안채와 손님이 머무는 큰 사랑, 작은 사랑, 솟을대문에 달린 문간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넓은 마당 한 켠에 작은 꽃밭이 있고 전형적인 전통 한옥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토향고택의 베스트 장소는
야생화 언덕이다 이곳에 올라가면 소나무 병풍을 등지고 바래미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봉화문화전통마을의 친근한 돌담길 풍경은 물론 정겨운 장독대에서 예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러나 고택이라고 해서 꼭 오래된 건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향고택 본채 맞은편에 있는 익청재와 용호정은 2017년에 준공된 신축 한옥으로 겉모습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어 취사는 물론 숙박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또한 도자기체험, 서예체험, 민속놀이터, 전통혼례 및 한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다채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바래미마을에서 자연을 느끼고 전통을 체험하는 힐링스테이를 즐겨보자.
봉화전통문화마을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봉화버스터미널에서 33번 버스 승차 후 해저1리. 바래미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마을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