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사] 하늘이 내린 산, 천생산 중턱 고즈넉한 사찰
구미시에 있는 천생산은 ‘하늘이 내린 산’이라고 불린다.
460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낙동강 너머 마주하는 금오산과 함께 구미를 대표하는 산 중의 하나다.
이 산은 낙동강 건너 서쪽에서 바라보면 정상이 한일(一)자로 마치 함지박을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방티산’이라고도 하고, 병풍이 둘러쳐진 것 같다고 하여 ‘병풍산’이라고도 불린다.
다양한 모습과 이름으로 불리는 천생산 남쪽 중턱에 아담한 사찰 천룡사가 자리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도 아주 오래 되지도 않은 사찰이지만, 천생산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운치 있는 분위기가 아주 멋스럽다.
구미시 천생산에 자리 잡고 있는 천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팔공산 동화사의 말사로
규모는 작지만 포교원이 인가한 전문 신도교육기관인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사찰이다.
1951년 이춘백 화상이 법당을 세우고 창건한 사찰로 사찰을 지을 당시 경내에서 고려시대의 와당과 탑신, 축대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오래 전 이곳에 약사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천룡사로 오르다 보면 큰 눈을 부릅뜨고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듯이 양각된 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용은 불교에서 불법의 수호자로 여겼다.
불교에서 말하는 용왕, 용신은 팔부중의 하나로 불법을 수호하는 ‘반신반사’이다.
팔부중이란 천, 용, 야차, 건달파,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를 말하는데 신앙적인 면에서 호불신이나 호법신들이다.
또한 불교에서의 용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청중과 불법, 도량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찰 곳곳뿐만 아니라 탱화 등에서도 용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천룡사를 지키고 있는 용바위를 지나면 마애미륵불상을 볼 수 있다.
마애미륵불은 자연 암벽을 갈거나 깎아서 만든 불상으로 1989년 천룡사 대웅전 아래 큰 암벽에 조각한 높이 2.7미터의 마애미륵불은 기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천룡사는 1951년 이춘백 화상이 건립한 사찰로 대웅전을 비롯해 극락전, 삼성각, 종각 등의 전각을 비롯하여
경내 천연 암벽에 조각한 마애미륵불상과 높이 15미터의 천생미불대불 그리고 각종 석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들고 56억7천만 년이 지난 후 사바세계에 출현해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이다.
마애미륵불상에서 조금 더 올라 사찰을 지키는 쌍사자상을 지나면 넓은 마당과 종무소가 있다.
이곳 절 마당에서 천생산 정상을 올려다보면 사찰과 조금 어울리지 않는 큰 규모의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천룡사의 대웅전이다.
종전 절터에 있던 통상적인 기와지붕을 걷어내고 일반적인 사찰의 전각과 달리 2층 규모의 양옥식 콘크리트 건물로 대웅전을 지어 절집 같지 않은 전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룡사의 천생미륵대불은 1992년 신도들의 도움으로 화강석으로 만든 높이 15미터 규모의 대불이다.
그 높이만큼이나 장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륵불은 불교에서 미래의 부처로 불린다.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들고 56억7천만 년이 지난 후 사바세계에 출현해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으로 알려져 있어 미륵불을 향한 기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천생미륵대불을 지나 오른쪽으로 향하면 극락전과 삼성각이 나온다.
전각의 모습을 갖춘 극락전과 삼성각의 처마는 한복의 아름다운 선 만큼이나 유려하고 아름답다.
극락전에서 조금 떨어져 삼성각을 올려다보면 파란 하늘이 감싸 안은 천생산 정상 미덕암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불법 수호자로 여겨지는 용의 모습은 사찰 입구는 물론 법당 전면 기둥과 처마 밑, 법당 안의 닫집, 천장, 기둥, 벽, 그리고 계단 소맷돌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간혹 법당 기와 암막새에 용 문양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법당을 상서롭게 유지하고 건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용은 물을 다스리는 신으로 목조건물인 사찰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주술적 의미로도 사찰 곳곳에 용을 배치한다.
이처럼 불교와 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사찰의 창건과 관련되어 황룡사, 구룡사, 용문사 등 용을 사찰의 이름으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천룡사 역시 마찬가지다.
천룡사 입구에 있는 종각은 누구나 타종할 수 있다.
범종 옆의 바위에 조각된 미륵불에 21배 하고 난 뒤 천룡사 범종을 3번 타종 하면 된다.
고즈넉한 산책길을 따라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걷다 보면 경상북도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된 천생산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천룡사와 천생산이 어우러져 가히 절경이 아닐 수 없다.
초록 초록한 숲 속에서 새소리, 바람소리, 자연의 소리를 맘껏 들을 수 있는 천룡사를 찾아 힐링 산책을 즐겨 보아도 좋을 듯하다.
천룡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구미종합버스터미널에서 881번(구미역.천평) 버스 승차 후 구평초등학교앞 정류장에 하차해 도보로 3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주차는 산림욕장 주차장과 천룡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주차장에서 천룡사로 올라가는 길과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이 있다.
둘 다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