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근암서원] 문경을 대표하는 일곱 성현의 삶을 되짚다 

문경은 산세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백두대간이 문경을 지나고 있어 방향이 여러 번 바뀌고 암릉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소백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은 문경에 많은 명산들을 빚어 놓았다. 

전국 100대 명산 가운데 4곳이 문경에 있을 만큼 산세가 아름답고 산마다 비경을 자랑하는 계곡과 수많은 문화유적을 품고 있어 매년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문경의 산들은 계곡도 수려하게 빚어 놓았다. 

대야산 용추계곡은 아름다운 폭포와 화강암 암반이 비경을 자랑한다. 

그리고 선비들이 모여 학문연구와 글공부를 하던 옛 성현들의 발지취를 되짚어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근암서원은 문경을 대표하는 일곱 성현을 배향하고 있어 문경의 역사여행 코스로 가볼 만한 곳이다. 

문경 역사여행에서 옛 성현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근암서원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서원의 배양인물이 한두 분을 모신 것에 비해 근암서원은 무려 7분의 선현을 배향하고 있다. 

근암서원은 1544년에 근암서당으로 창건되었으며, 1653년(효종 4년)에 우암 홍언충을 배향하고, 

현종 10년에 한흠 이덕형, 숙종 28년에 사담 김홍민, 목재 홍여하 선생을 추가로 배향했다. 

이후 정조 10년에 활재 이구, 식산 이만부 청대 권상일 선생을 차례차례 배향했다. 

조선시대 서원은 일반적으로 성현에게 제사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국 곳곳에 세워졌다. 

근암서원 역시 제사를 올리는 제의 공간과 교육을 담당하는 강학 공간이 함께 이루어져 있는데, 

서원의 배향인물이 대부분 한두 분을 모시는 데 비해 근암서원은 무려 일곱 분을 배향하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문경지역에 인물이 많았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근암서원의 건물로는 3칸의 묘우, 4칸의 강당, 신문, 4칸의 고자처 등이 있다. 

사우의 중앙에는 홍언충과 이덕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고, 양쪽에는 김흥민, 홍여하, 이구, 이만부, 권상일의 위패가 각각 봉안되어 있다. 

강당은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되어 있으며, 원내에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 및 학문의 토론장소로 사용된다. 

근암서원 내부에는 홍교당과 전교당이 있으며, 원내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유림의 회합 및 학문의 토론 장소로 사용되었다. 

특히 이곳에는 843점의 유물이 보존되고 있다. 목재 홍여하, 우암 홍언충, 청대 권상일의 문집목판이 대부분이며,

 청대 권상일의 교지, 첩지, 영지 70여점과 서택과 기록물 등이 많이 보관되어 있다. 

이곳의 유물들은 모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77호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라 많은 문화재들이 보관되어 있는 근암서원은 옛 성현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근암서원 강당을 지나 지원루 쪽을 바라보면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선비의 풍류와 함께, 그 옛날 유생들이 오직 열과 성을 다하여 학문에 전념했을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서원 마당을 거닐다 보면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유생들이 문을 열고 나올 것만 같다. 

근암서원 경헌사 바로 앞에는 제례를 올릴 때 사용되는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이 위치해 있다. 

서원의 가장 뒤쪽에 자리한 제향공간인 사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매년 3얼 상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고자들이 기거하고 있는 곳이다. 

근암서원 경현사에 사용한 주춧돌이나 경내에 남아 있는 석대를 통해 당시 서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잔디가 잘 깔려진 근암서원은 화려한 단청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우리나라 전통건축물을 통해 옛 선비들의 고결함과 청렴함을 느낄 수 있다. 

그 모습이 사뭇 근엄해 옛 선비의 정신을 느끼게 한다. 

특히 근암서원은 현재 인문학과 관련된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곳으로, 이곳에서의 인문학은 말하는 법과 처신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성현들의 정신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근암서원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문경을 방문한다면 빼놓지 않고 들려보아야 할 곳이다. 

또한 서원에서는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출사동이 마련되어 있어 선비문화체험교실, 인문학 아카데미, 한자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어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관 확립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심심할 틈 없이 알찬 문경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근암서원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점촌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예천방면 시외버스를 타고 

산양정류소(예천방면)에서 하차한 근처에 있는 산양 정류장에서 일반 51번(산양.산북) 버스로 환승해 서중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이다. 

주차는 근암서원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