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장안사] 비룡산 중턱 회룡포의 절경과 어우러진 고요한 절집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예천의 내성천과 회룡포의 진면목을 보려면 장안사가 있는 비룡산 중턱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회룡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장안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금강산 장안사, 양산 장안사 그리고 국토의 중간인 비룡산 장안사까지 같은 이름으로 세운 절집 3곳 중 하나이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가 “장안사에 머무르며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로 시작하는 <장안사에서>라는 절창을 지어낸 유서 깊은 도량으로

 회룡포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요한 절집을 거닐며 힐링할 수 있어 예천을 찾았다면 꼭 가봐야 할 사찰로 손꼽힌다.

예천군 비룡산에 자리 잡고 있는 장안사는 회룡포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사찰이다.

 용궁면 향석리 구읍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남산사라 불리기도 하는데 13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고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을 한번 다녀가고 나면, 누구든 회룡포 하면 떠오르는 사찰로 손꼽을 만큼 고즈넉한 풍경이 아주 매력적이다.

비룡산 정상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높은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장안사는 찾아가는 길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장안사는 한때 허물어질 때로 허물어진 쇠락한 절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타 스님이 전국을 만행하던 중 장안사의 빼어난 산세를 보고 들어와 혼자 괭이로 산길을 내고 우마차로 들보를 옮겨 가람을 새롭게 중수하기 시작했다. 

스님의 모습에 감복한 마을 주민들이 불사를 거들었고, 마침내 장안사가 절집의 가람을 갖추게되자 두타 스님은 말없이 절을 떠났다고 한다. 

장안사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 응향전, 용왕각, 삼성각 등이 있다.

장안사 입구에서 가장 먼저 범종이 있는 범종각을 만날 수 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는 범종각은 아래쪽 계단을 통해 장안사로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곳의 범종은 지난 2005년 신기한 현상이 벌어져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종 표면이 땀방울이 흐르듯 물방울이 맺혔는데 벌떼가 꼬일 정도로 강한 단맛을 띄었다고 한다. 

이것은 길조의 현상으로 참배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하여 기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장안사를 찾기도 했다.

규모가 아담한 장안사 대웅전은 석가여래,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함께하는 아미타삼존불과 3점의 탱화 그림이 봉안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원래는 조선 말기 경 지어진 건물이었다. 

그러나 대웅전 내부의 모습은 최근에 다시 지어졌기 때문에 오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순 없어 아쉬움이 있다.

장안사는 아담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볼거리와 옛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어 가보기 좋은 사찰이다.

 회룡포전망대를 찾아가는 길목에 인자한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는 석조여래좌상과 함께 용왕각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오르면 구름에 노니는 승천한 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용바위가 있는데, 바위 위에 동전이 올려져 있는 모습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든 일이 잘 되기 염원하는 뜻으로 소원성취를 위해 바위 위에 동전을 올린 후 소원을 빌고 갔기 때문이다.

세 곳의 명산에 세운 3대 장안사 중 하나인 예천 장안사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건강과 안위 등 저 마다의 소원을 빌기 위해 찾고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라와 백성이 편안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지은 만큼 고요한 장안사에 머무는 동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산길을 따라 사찰로 오르는 동안 가빠졌던 숨은 절집에 들어서는 순간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과 자연이 주는 푸르름이 평온하게 진정시켜준다.

장안사 뒤편 산길을 따라 400미터쯤 걸어가면 회룡대전망대가 있다. 

회룡포전망대는 무엇 하나 가려지지 않은 탁 트인 시야로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회룡포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과 반짝이는 모래사장 그리고 짙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예천의 관광명소인 회룡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안사는 모두 예천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회룡포전망대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두 곳을 코스처럼 묶어 함께 둘러보기 아주 좋다.

장안사는 대중교통 이용 시 용궁역경북선 근처 용궁.읍부리 정류장에서 농어촌 용궁-예천(무지.개포면) 방면 버스 탑승 후 향석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장안사까지는 이곳에서 3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비룡산 정상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어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심하다. 

주차는 절 아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