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성] 신라 천 년의 역사와 사라진 옛 궁성의 흔적
경주는 도시 곳곳에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야외박물관이다.
신라 천 년의 도읍이었던 경주는 그래서인지 길을 걷다 땅을 파며 수천 년 전의 토기가 발견될 것 같은 예감까지 들게 한다.
경주는 현대적 도시 모습으로도 역사의 현장을 뒤덮지 못해 도시를 거닐다 보면 여전히 어떤 영기가 감도는 듯 천 년의 무게가 느껴진다.
엄청난 크기의 고분들은 도시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도 여전히 빌딩들을 압도하고 있는 게 경주의 모습이다.
그 스러지지 않는 역사성을 드러내고 있어 매년 경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천 년을 번영한 왕국의 진한 향취는 경주 어디를 가도 눈과 가슴 속에 깊이 스며든다.
월성은 바로 신라의 왕궁이 있었던 곳이다.
지형이 초승달처럼 생겼다하여 ‘신월성’ 혹은 ‘월성’이라 불렸으며 조선시대부터 ‘반월성’이라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주는 시내와 외곽 유적지를 잇는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자전거 초보자나 가족 단위의 자전거 여행지로 최적이 장소이다.
여러 번 경주를 찾았어도 아직 자전거로 천 년 묵은 들과 산을 돌아보지 않았다면, 경주의 진짜 향기를 맡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신라 천 년의 왕궁이었던 반월성은 국립경주박물관 옆, 숲이 뒤덮고 있는 작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하늘에서 보면 지형이 반달을 닮아 반월성이라고 했다.
서기 101년 파사왕 22년에 왕성으로 축성되어 신라가 망하는 935년 경순왕까지 52명의 왕이 머물던 왕궁터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앞을 지나는 7번 국도를 따라 시내 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반월성 진입로가 나온다.
반월성 안으로 들어서면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높은 황량한 대지가 펼쳐진다.
옛 기록에 따르면 월성을 중심으로 한 궁성의 문은 남문, 귀정문, 북문, 인화문, 현덕문, 무평문, 준례문, 임해문 등이 있고 누각으로 월산루, 망덕루, 명학루, 고루 등이 있다.
반월성 내부는 최대 폭 200미터, 길이 800미터에 달하는 대규모로 현재는 평평한 들판만 덩그러니 남아있지만, 전각들이 가득 찼다면 대단한 모습의 왕궁이 장관을 이뤘을 것이다.
반월성 한가운데는 조선시대 냉장고로 사용되었던 석빙고가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연 구릉지에 인공을 더해 사방을 성벽으로 에워 쌓은 반월성은 현재 단 한 채의 건물도 남아있지 않는 상태로 황량하게 펼쳐져 있다.
성벽의 동, 서, 북면은 대체로 흙과 돌로 기초를 다져 쌓고 그 위를 점토로 덮었으며 남면은 절벽인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거의 쌓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잔디밭으로 일부는 잡목이나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월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꽃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소담스런 흙길은 걷기에도 좋고 자전거 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에 머물다 보면 상상의 나래를 펴며 신라 천 년의 왕궁이 있었던 반월성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신라 왕궁의 흔적을 간직한 반월성은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 재미있는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 안성맞춤이다.
천 년 동안 왕국을 통치했던 56명의 왕과 비빈, 그리고 신하들의 희노애락이 바로 여기 반월성에서 이뤄졌으니 흙 한 줌, 돌부리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숲이 뒤덮고 있는 작은 언덕에 신라 천 년의 왕궁이 자리하고 있는 반월성은 현재 황량한 옛터의 모습이지만,
천년왕국을 통치했던 56명이 왕들과 비빈들 그리고 신하들의 희로애락의 화려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월성의 해자는 북쪽 성벽 외곽 주변으로 땅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도랑으로 물을 흘려 보낸 시설이다.
해자가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땅을 파서 도랑을 만든 수혈해자에서는 삼국통일 이전 시기(4~7세기)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발견되었고,
돌을 쌓아서 만든 석축해자에서는 삼국통일 이후 시기(7~9세기)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월성 해자는 삼국통일 이전인 4~5세기경에 축조되어 935년 신라의 멸망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비록 왕궁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봄이 되면 월성에서부터 첨성대까지 노란 유채꽃이 꽃물결을 이루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신라의 옛 왕궁으로 이끌고 있다.
반월성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경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01-045) 정류장에서
604번(고속터미널,영지,입실,제네,옥룡암,터미널) 버스 탑승 후 동궁과월지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3분 거리이다.
주차는 동궁과월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