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달기약수탕] 탄산으로 톡 쏘는 시원한 달기약수  

청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주왕산과 주산지이다. 

산의 형상이 거대한 바위로 병풍을 친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예전에는 ‘석병산’이라 불렸던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으로 불린다. 

병풍바위, 시루봉 등 기암괴석와 용추폭포, 절구폭포 등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빛낸다. 

조선 경종 때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 주산지 역시 청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3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어떤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는 주산지는 수령 150년에 이르는 왕버들이 자생하고 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이처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송에서 절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곳이 바로 달기약수탕이다. 

청송읍 부곡리에 위치한 달기약수탕은 물속에 탄산과 철 성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달기약수탕는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에 위치한 약수터이다. 

조선 철종 때 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이 약수터는 이곳의 옛 지명이 ‘달이 뜨는 곳’ 이라 해서 ‘달기약수’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고, 

약수가 솟을 때 마치 ‘닭이 우는 소리 같다’고 하여 ‘달기약수’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

청송읍에서 괘천을 따라 가면 달기약수마을 입구에서부터 원탕, 신탕, 중탕, 천탕, 상탕 등 5개 약수탕이 자리잡고 있다. 

몇몇 탕은 약수터가 2~4개씩 되기 때문에 약 10여 개의 약수터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약수의 효능은 정말 탁월하다. 탄산과 철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물맛이 톡 쏘는 듯한 독특함이 있고,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 때문에 약수터에 가면 연거푸 몇 잔을 마시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달기약수탕에서는 매년 음력 3월 30일 마을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달기약수영천제’가 열리고 있다. 

이곳 약수에는 철, 규산, 염소이온, 유리탄산, 아연, 황산이온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특히 위장병과 심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약수를 마시고 또 담아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달기약수터가 있는 지역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물 나오는 바위 주위는 물속에 함유된 철 성분으로 인해 진한 핏빛의 붉은색으로 변해 있으며,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붉은돌 틈 사이로 연신 탄산이 뽀글뽀글 올라와 상쾌함을 준다. 

원탕이 있는 약수터 위쪽에 약수엿을 무인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엿을 먹으면 약수 특유의 비릿한 맛이 줄어들고, 달아서 목이 마르기 때문에 엿을 먹으면서 약수를 또 마실 수 있어 더 많은 약수를 마실 수 있다.

달기약수탕이 있는 원탕공원 주변에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약수터 주변에는 약수를 받아 가기 위해 물통을 판매하는 가게와 약수를 이용해 만드는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곳 약수로 끓인 삼계탕은 오묘한 빛깔과 색다른 풍미를 지녀 청송을 찾는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달기약수가 닭백숙의 지방 성분을 분해해 담백하면서도 퍽퍽하지 않고 육질이 적당히 쫄깃하다. 

인삼, 황기, 엄나무, 마늘, 대추 등 다양한 약재를 넉넉히 첨가해 가히 ‘약선음식’이라 부를만하다. 

오랜 시간 푹 고아 조리를 하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되고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원탕을 지나 신탕, 중탕, 천탕을 거쳐 마지막 지점 상탕에 이르면 주변 풍경 또한 아름답고 약수터 주변 또한 가장 잘 정비되어 있다. 

철분과 탄산이 다량 함유되어 쇳내가 나고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특징인 달기약수는 원탕부터 상탕까지 약수터 마다 각기 그 맛이 달라

 약수터를 즐겨 찾는 사람들도 늘 자신이 가는 샘의 물만 받아 간다고 한다. 

약수를 통해 오랜 역사와 청송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달기약수탕은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내내 물 나오는 양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색깔과 냄새가 없는 한결같은 맛을 지니고 있다. 

청송을 찾았다면 몸에 좋은 철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달기약수탕에 들러 탄산으로 톡 쏘는 시원한 물 한 잔을 들이켜 보아도 좋다.

 청송에서 즐거운 여행과 함께 몸에 좋은 약수로 건강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달기약수탕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청송버스터미널에서 청송-주왕산(약수탕) 방면 농어촌 버스를 타고 약수탕 정류장에 하차하면 달기약수탕까지 도보 6분 거리이다.

 주차는 약수탕 근처에 넓은 공터가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