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자연사랑미술관] 사진 속에 담아 낸 제주의 사계를 만나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는 아주 특별한 자연사랑미술관이 있다. 

폐교한 가시초등학교에 마련되어 있는 자연사랑미술관은 제주 사진작가로 유명한 서재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 전문 갤러리다. 

지난 2003년에 문을 연 이곳은 서재철 작가가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민일보에 재직하며 제주도 곳곳을 사진으로 담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야생화, 버섯, 새, 곤충 등 한라산의 생태를 기록한 사진이 모두 전시되어 있다. 

5천여 평의 폐교 부지에 전시관뿐 아니라 쉼터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사진 예술을 감상하며 조용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의 자연과 제주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를 볼 수 있는 이곳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사랑미술관은 제주도의 사계절을 담아 놓은 바람자리전시관를 비롯해 흑백사랑전시관, 따라비전시관, 화산탄전시관, 휴게실 쉼터, 가시초등옛모습, 판매대 등 

총 7개의 전시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각의 전시실 마다 특성이 다 달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주를 눈으로 한번 마음으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연사랑미술관 판매대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민속의 가치를 아끼고 보존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술관을 개관한 사진가 서재철의 작품집과 엽서, 책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진들 속에는 제주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으며 사진 속 제주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한, 기증된 카메라들로 가득한 작은 규모의 카메라박물관이 함께 있어 카메라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자연사랑미술관에서는 지금은 폐교가 된 가시초등학교의 옛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데,

 1회 졸업생들의 졸업사진부터 폐교 전 마지막 졸업생들의 졸업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46년에 개교한 가시초등학교의 졸업사진이 걸려 있어 가시리 주민들은 자신의 어린 모습을 회상할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는 사진이 주는 기록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자연사랑미술관의 바람자리전시관은 90평 규모의 전시공간으로 ‘바람이 머무는 자리’라는 뜻으로 바람 아래와 바람 위가 함께 자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 속에는 한라산과 제주 바다의 사계절을 모두 담고 있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날씨, 숨어 있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전시관 안쪽의 작은 전시관에는 흑백사진들로 가득 한 ‘흑백사랑’ 전시공간을 볼 수 있는데, 

이 공간은 옛 제주의 모습과 함께 실생활에 쓰였던 민속공예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자연사랑미술관에서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제주의 옛 모습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느끼며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그 옛날 제주에 가 있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게 된다. 

또한 전시관 한 켠에 외국의 토속품부터 제주 토속품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미술관에 토속품 전시가 조금 어리둥절하다 싶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토속품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자연사랑미술관의 독특한 전시관 중의 하나는 화산탄전시관이다.

 ‘화산탄’이란 화산이 분출할 때 생겨난 여러 모양의 돌을 말하는 것으로 화산탄전시관 안에는 다양한 모양의 화산탄 돌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선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화산탄을 볼 수 있는데 작게는 손톱만한 것에서부터 큰 것은 초대형의 화산탄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전시관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가면 쉼터가 함께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자연사랑미술관이 이곳에 들어선 이후 주변에 디자인카페, 문화센터, 조랑말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가시리마을은 활기찬 예술 마을로 변신을 꾀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사랑미술관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295, 222, 732-1, 732-2번 버스에 승차하여 가시리사무소 

또는 가시농협, 가시리동상동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6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자연사랑미술관운동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