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제주향교] 옛 선비들의 배움터, 탐라선비를 키우다 

제주유형문화제 제2호로 지정된 제주향교는 제주시 용담동 제주서문공설시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탐라선비들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 조용한 편이라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차분하게 관람할 수 있다.

 조선시대 지방민의 교육을 위해 세운 제주 최초 국립교육기관이자 제주의 대표적인 유교건축문화유산이다. 

안에는 2016년 6월 13일 보물로 지정된 ‘대성전’ 도 위치하고 있어 역사 교육에도 좋은 관광지이다. 

제주향교는 도민을 교육하는 역할과 동시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하고 배향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제주 교동에 세워졌으나, 1582년 가락천 동쪽의 고령전으로 이전했고, 그로부터 약 100년 후 다시 이전에 위치로 옮겨지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의 이곳으로 옮겨진 것은 1827년이다. 

지금은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과 가을에 ‘석전대제’와 매월 2회 고유, 분향례를 지내고 있다. 

인문학, 전통혼례, 시조교실, 민요, 청소년 인성 교육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설하여 교육과 체험활동 운영을 하고 있다. 

처음 지을 당시의 의미처럼 이곳도 평생교육의 장으로써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과 체험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제주 최초의 교육기관 제주향교는 조금은 소박한 모습을 띄고 있어 더 색다르다. 

정문 대성문을 지나면 먼저 나오는 곳이 명륜당이다. 

제주에 있던 3개의 향교 중에 규모가 가장 크다. 

명륜당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던 강당이었으며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들이 학구열에 불타 공부를 열심히 하던 곳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성전이 보인다. 대성전 입구만 봐도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 왔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전각으로 공자 등 여러 선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이곳은 공자를 비롯한 선성과 선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가장 규모가 커 대제라는 명칭이 붙은 ‘석전대제’를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직접 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 

명륜당 방향으로 다시 나오다 보면 ‘행단’이 보인다. 

높지는 않지만, 행단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행단 오른쪽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공자의 동상이 위치해있다. 

관광지일 뿐 아니라 전문 사진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은 

조각가 문정희가 제작하고 당시 성균관부관장이었던 박중훈이 고증한 곳이다. 

그 외에도 제주향교 안에는 계성사, 전사청 등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대규모 역사 테마파크는 아니지만, 제주향교는 옛 선비들이 공부하고 탐라의 선비를 키워낸 의미 있는 공간이다. 

제주향교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향교로 들어오기 전 담장 아래 주차선이 그어져 있어 무료 주차가 가능한데, 장소가 협소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제주공항에서 316, 344번 등의 버스로 약 20분 정도면 제주향교에 도착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