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해안산책로] 바람 따라 물길 따라 걷는 자연 속 숲길
부산은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서 빠지지 않는 곳 중의 하나다.
사계절 언제 찾아가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산은 특히 푸른 바다와 해안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바다를 감상하며 걷기 좋은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탁 트인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이기대해안산책로는 주변 자연풍경과 산책로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걷고 싶은 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오륙도스카이워크부터 시작해 이기대해안산책로에 이르기까지 해파랑길부산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유명하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이기대도시자연공원에 있는 해안산책로이다.
지질학적 가치로도 중요한 이곳은 태종대, 오륙도 등과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기대해안산책로의 이름에는 슬픈 이야기가 하나 숨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부근의 경치 좋은 이곳을 찾아 술판을 벌였는데,
기생 두 명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후 끌어안고 절벽 아래 바다로 뛰어내린 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기대해안산책로 코스는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로라고 생각했다가는 자칫 큰 코 다칠 수 있다.
산책로를 걷는 시간은 보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며, 경사 구간도 꽤 있기 때문에 가벼운 옷차림에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출발하는 게 좋다.
안내판을 확인하고 이기대해안산책로를 따라 트레킹을 시작하면 되는데, 해안산책로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빨간 선이 그어져 있는 길을 따라 오른쪽 현 위치부터 젤 왼쪽 끝의 ‘동생말’이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녹색 길은 차가 다니는 도로이다.
트레킹 시작은 푸르른 길목을 따라 중간중간에 오르락내리락 경사가 있다.
흙길, 자갈길, 나무 데크길 등 다양한 길들로 이루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누구나 신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길 조성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인접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쉴 새 없이 들리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두 갈래 길을 만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회 없을 만큼 아름답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발길을 잡으면 된다.
이기대해안산책로 곳곳에는 안내판과 지도가 잘 되어 있어서 현 위치를 바로 알 수 있어 가려고 하는 방향에 맞게 이동할 수 있다.
해안로를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아름다운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기대해안산책로 구간구간 안내판에 적힌 글귀를 읽으며 지식도 얻어갈 수 있고,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느끼는 색다른 풍경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오륙도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와의 거리와 방향이 설명되어 있어
머릿속에 세계지도를 그려 놓고 거리를 가늠해보며 쉬어 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기대해안산책로에서는 바다와 절벽, 그리고 푸른 해송이 어우러진 운치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다를 더 가까이에서 즐기기 위해 트레킹 도중 참지 못하고 바닷가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으며,
아이들은 파도와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자갈을 바닷물에 퐁당 빠트리며 놀기도 한다.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그것 또한 정말 보람찬 일이 된다.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이기대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이기대공원 인근에 있는 최계락 시비에는<봄이오는길>이라는 제목으로 지어진 시를 읽어 볼 수 있어 마음의 힐링을 얻을 수 있다.
공룡 발자국과 비슷한 둥근 모양의 웅덩이가 있는데 그 웅덩이를 ‘돌개구멍’이라고 한다.
‘돌개구멍’이라고 불리는 이 웅덩이는 바위의 빈 틈에 들어간 자갈이나 모래가 파도에 의해 회전하면서 조금씩 바위를 깎아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길을 걷는 도중 다양한 정보가 적힌 안내판들이 세워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연 공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부산국가지질공원 중 하나인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볼거리가 정말 다양하다.
동생말에서 광안대교와 멀리 해운대지역을 보며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바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될 정도이다.
동생말전망대 가는 길 중간중간 망원경이 설치 되어있어 광활한 바다와 어우러진 도시 풍경도 볼 수 있다.
바다를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도심 속 고층 건물이 빼곡히 붙어 있어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으며,
시원시원한 도시 풍경을 보고 있으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동생말전망대에서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동생말이나 이기대공원쪽에서 오륙도로 오는 길은 오르막길이 많으므로 오륙도 쪽에서 출발해야 걷기가 훨씬 더 수월하다.
이기대해안산책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 이용요금은 10분에 300원, 1시간 1,800원, 하루 이용료는 8,000원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해운대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오륙도를 보면서 출발하고 싶다면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시내버스 24, 27번을 타고 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반대로 동생말에서 출발하려면 20, 22, 24, 27, 39, 131번이나 남구2, 8번 버스를 타고 이기대수변공원 입구에서 하차한 후
이기대성당을 지나 이기대도시자연공원이라고 적혀있는 석판 반대편 도로를 따라 가면 동생말 입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