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굽이굽이 아름다운 해안 절벽길, 느긋하게 쉬엉갑서
서귀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포인트 몇 군데 중 최고봉은 단연 송악산 가는 해안도로 길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길인지 건설교통부에서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을 만큼 송악산으로 가는 형제 해안로는 가히 절경이다.
그렇게 송악산은 송악산의 아름다운 자태뿐 아니라 송악산으로 향하는 길까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곳으로 손꼽히며 해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악산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산으로 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며, 날씨가 맑을 때에는 한라산도 쉽게 볼 수 있다.
송악산은 소화산체로 단성화산이면서 꼭대기에 2중 분화구가 있다.
제1분화구는 지름 약500미터, 둘레 약 1,7킬로미터이고
제2분화구는 제1분화구 안에 있는 화구로써 둘레 약 400미터, 깊이 69미터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이루고 있다.
제주 송악산은 바다 속에서 폭발한 응회환의 분화구 속에 육상에서 폭발한 분석구이다.
산 남쪽은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화구 남쪽은 낮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그 앞쪽에는 몇 개의 언덕들이 솟아 있다.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송악산은 노을 명소로도 유명하며 노을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부족함이 없다.
멀리 보이는 산방산과 여유롭게 흘러가는 여객선 그리고 푸른 바다 위에 사이 좋게 떠 있는 형제섬 사이로 붉게 물든 노을의 모습은
제주여행에서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준다.
송악산은 곰솔을 심어놓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삼림이 적으며, 토양이 건조하여 생태계가 매우 단순하다.
방목이 성하여 식물도 소수만이 자라는데 주요한 식물로는 초종용, 사철쑥, 부처손 등이 있다.
이런 송악산과 관련된 전설로는, 송악산이 크고 작고 완만한 9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만 더 있었다면 큰 인물이 났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주바다의 향기를 몰고 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되는 송악산은 조용히 산책하기 아주 그만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어서 당시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안가의 절벽 아래에는 일본군이 제주 사람들을 동원해 뚫어 놓은 인공 동굴 15개가 있다.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제주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강제노역의 참상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뒤로 하고 이어지는 해안길은 푸른 바다 위에 조각처럼 우뚝 서 있는 형제섬을 끼고 돌아 송악산으로 연결된다.
송악산은 낮은 오름이지만, 동.서.남 세 면이 바닷가 쪽으로 불거져 나와 기암절벽으로 에누리 없는 해발고도이다.
송악산에 오르다 보면 깎아지는 벼랑 아래로 ‘분나구라는 오름이 있으며 예로부터 이곳은 말잡는 목이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이곳의 지형이 험하여 말이 넘어져 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송악산은 ‘절울이’, 즉 제주말로 ‘물결이 운다’는 뜻의 이름을 갖고 있는 산이다.
바다 물결이 산허리 절벽에 부딪쳐 우뢰같이 울린다는 이 말뜻이 정말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우뚝 솟은 산방산과 단산 그리고 사계리부터 서귀포까지 끊어질 듯 이어지는 해안선이 절경을 이루며,
서쪽으로는 모슬포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송악산은 이처럼 주변 풍광이 뛰어난 관광 명소이기도 하고, 지질학적으로도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이중 분화구로 된 독특한 화산지형이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제주도가 어떻게 도륙당했는지를 알려주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정상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고, 산 아래 바닷가에서는 감성돔, 벵에돔, 다금바리 등이 많이 잡혀 낚시명소로도 손꼽히고 있다.
작은 봉우리들이 바다 위에 솟아 있어 아침저녁으로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송악산은 서귀포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관광명소다.
송악산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
단 소형차는 송악산 주차장까지 갈 수 있으나 대형버스는 송악회관 삼거리 주변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송악산까지 직접 가는 버스는 없다.
대정읍사무소 앞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사계삼거리에서 하차 후 택시를 타거나 걸어가야 한다.
대정읍사무소에서 사계삼거리까지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