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그림 같은 언덕을 오르다
환상적인 바다풍경을 자랑하는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로 알려진 곳 중의 하나가 섭지코지다.
제주도 동쪽 해안에 자리잡은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 이라는 뜻의 ‘섭지’와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지형을 뜻하는 ‘곶’의 방언이 합쳐져 섭지코지가 되었다.
그림 같은 언덕과 푸른 바다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섭지코지는 200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병헌, 송혜교 주연의 SBS드라마 <올인>을 비롯해
영화 <이재수의 난>, <단적비연수>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여행에서 빠뜨리지 않는 곳이다.
섭지코지는 바라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탁 트인 아름다운 제주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초원과 해안을 따라 평탄하게 조성된 섭지코지 산책로는 한쪽은 푸른 초원이 또 다른 한쪽은 푸른 바다를 동시에 감상하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찾으면 조용히 제주의 풍광을 조망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아름다운 포토 스팟으로도 손색이 없다.
섭지코지 산책로는 탁 트인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또 기이한 모양새를 한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해변가에 둘러 쌓여있어 산책을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바위도 있다. 대표적인 게 선녀바위인데, 이 바위는 선녀와 용왕신의 아들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목욕하고 있는 선녀를 보고 짝사랑에 빠진 용왕의 아들이 상사병에 걸려 몸져 눕게 되었다.
점쟁이가 매일 밤 선녀가 내려왔던 자리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라고 알려줬는데 용왕의 아들이 99일까지 기도를 잘 드리다가
100일째 되는 날 거센 풍랑 때문에 사랑하는 선녀를 만날 수 없게 되자 그 자리에서 돌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섭지코지 볼거리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빨간 지붕에 십자가가 돋보였던 ‘올인하우스’였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드라마 <올인>이 끝난 후 촬영 당시 드라마 여주인공 송혜교가 머물던 수녀원 세트장과 드라마 기념관을
‘올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드라마 관련 홍보물과 한류스타 상품을 판매했었다.
태풍 매미로 인해 망가진 ‘올인하우스’를2014년 ‘코지하우스’로 이름을 변경해 리모델링하였으나,
2015년부터 운영이 중단돼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섭지코지에서 가장 높은 붉은오름이 보이고 붉은오름 위에 하얀 등대가 서 있다.
계단을 따라 붉은오름에 올라가면 제주의 푸른 바다와 섭지코지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붉은오름 맞은편에 돌무지가 세워진 ‘협자연대’가 있다.
이것은 적의 칩임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연락하는 것으로 오름 봉우리에 있는 봉수와 달리
연대는 해안 구릉에 있는 것으로 위치에 따라 돌을 구분할 수 있다.
섭지코지에 있는 협자연대는 제주도에 세워진 38개의 연대 중 원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섭지코지 주변으로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우도, 광치기해변 등 볼거리가 많아 함께 묶어 여행코스 잡기에도 좋다.
섭지코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제주국제공항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수산초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후,
721-3번 버스로 환승하여 섭지코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2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섭지코지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섭지코지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주차 요금은 승용차 1,000원, 승합차와 버스는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