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석남사] 천년 고찰이 자랑하는 고즈넉한 명품 숲 

우리나라에는 천년 이상 역사를 가진 크고 작은 사찰들이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울산사람들에게 열려있는 휴식처로 알려진 석남사는 늘 푸르른 숲과 시원한 계곡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영남 9봉 중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진 가지산(1,240m) 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숲 속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석남사는 비구니(여승) 사찰로 유명하다. 

신라시대 헌덕왕 때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禪)을 도입한 도의국사가 창건한 절로써 임진왜란을 겪으며 

빈터가 남은 것을 조선 헌종 때 대웅전을 짓고 불상을 조성하였다. 

이후 중수중창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석남사는 운문사, 동학사와 더불어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도량으로 이름 높은 절집이다. 

 

석남사는 매표소를 지나 오르다 보면 소나무, 굴참나무 등 각종 활엽수와 침엽수, 유실수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울창한 숲이 명품인 석남사는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도로를 따라 보이는 하천과 계곡에는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러 온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높지 않은 경사진 길은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좋아 산책하기 좋은 길로 이루어져 한껏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계곡에 소원을 빌며 조심스럽게 올려놓은 작은 돌탑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울창한 숲으로 쌓여 있어 항상 조용한 느낌의 석남사 사찰 내부에는 주목해야 할 문화재가 몇몇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석남사 수조(문화재자료 제4호)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제작된 이 석수조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으며,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다.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석남사 수조의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난 후 경내로 들어가면 된다. 

반야교를 지나면 침계루로 접어드는데, 침계루에 들어서면 석남사의 대석탑을 볼 수 있다. 

임진왜란때 파괴된 대석탑은 부처님의 진리사리를 모신 탑으로 일부 남아있는 탑신과 기단을 모아 다시 삼층석탑으로 개축하여

 지금의 석남사 삼층석탑(유형문화재 제5호)으로 만들어졌다.

 석남사는 삼층석탑뿐만 아니라 울주 석남사 승탑(보물 제369호), 석남사 산신도(유형문화재 제33호), 석남사 독성도(유형문화재 제34호)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석남사는 대웅전을 가운데 두고 극락전, 강선당, 조사선, 심검당 등등 크고 작은 전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가운데 극락전이 1791년 정조 때 세운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아미타불을 주불로 봉안한 극락전은 대웅전 왼쪽에 위치해 있고,

 주지스님이 거처하는 호중당, 청풍당, 청운당, 청화당, 향각 등 다양한 전각들이 전통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내를 살펴보면 석남사 범종을 봉안하고 있는 종루와 마주하게 된다. 

사찰에 따라서 범종루, 범종각, 종각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2층 구조일 때 루(樓)라 하고, 단층의 구조일 때는 각(閣)이라고 한다.

 석남사의 범종은 하나만 걸려있기 때문에 종각이라고 한다. 

또한, 옆으로 기와에 소원을 적어볼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이루고자하는 소원이 있다면 진심을 담아 기와에 소원을 빌어보는 기와불사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사찰에 화려한 모양의 벽화도 눈에 띈다. 

관음보살이 바위 위에 오른쪽 측면을 향해 반가좌하고 있는 <수월관음도>는 사찰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또 전각 안에 앉아 마치 액자에 담아 놓은 듯한 사찰 풍경을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노라면 부처님의 세계에 오롯이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생각을 정리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기에 제격이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승탑으로 가는 길이 있다. 

돌담을 쭉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석남사의 뒷모습까지 볼 수 있다. 

이 길은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 담겨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해줄 뿐만 아니라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돌담을 쭉 따라 올라가면 보물 제369호로 지정된 승탑(부도)을 만날 수 있다. 

이 탑은 석남사를 창건한 도의국사의 사리탑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명확하지는 않다. 

 

석남사를 들어갈 때는 왼쪽길인 청운교로, 나올 때는 오른쪽길인 섭진교를 통하여 나올 수 있다. 

울산의 대표적인 천년사찰로 가지산에 위치해있는 석남사는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등 다양한 나무들로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석남사에 가면 오랜 시간 거쳐 서서히 변해가는 울창한 숲의 모습과 아담하고 소박한 사찰을 돌아보며 보며 삶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름다운 가지산 자리 잡은 석남사는 울창한 숲에서 편안한 산책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석남사를 한 바퀴 걷고 내려오면 주차장 앞 상가에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해 간단한 요기도 가능하다.

 주차는 석남사 앞 상가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으며, 주차 요금은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이다.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328, 807, 1713번 버스에 승차 후, 석남사(30-202), (30-201)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KTX 이용 시 울산역에서 807번 버스를 타면 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