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고택] 한적하고 정겨운 고택여행의 멋과 낭만
속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큰 개울을 이루어,
개울 중간에 돌과 흙이 모여 삼각주를 이루는 배의 형국 같은 섬 지형을 하고 있는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에 우당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는 우당고택은 전남 고흥 일대에서 부를 쌓은 보성 선씨 집안의 18세손 우당 선영홍공이
1900년 초에 이곳에 터를 잡고 10여 년에 걸쳐 지은 한국의 전통 가옥이다.
특히 우당고택이 유명한 이유 중의 하나는 안채 뒤켠에 자리하고 있는 전국팔도의 장독대 800여 개가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룬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큰 기와집이 바로 우당고택이다.
1921년에 지어진 우당고택은 선병국 가옥으로 불리던 당대 제일가는 부잣집으로 무려 4만 평의 부지가 모두 그의 땅이었을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특히 4만 평 중 2만 평이 집이고, 나머지 2만 평에는 소나무를 심은 숲으로 활용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모습이 인상적이다.
엄청나게 큰 기와집이 있다. 이 곳이 바로 인근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이며 이웃의 영재들을 뽑아 사비를 들여 교육시킨 선각자의 집으로 소문난 선씨 댁이다.
기존의 건축양식에 새로운 건축 기법을 결합시킨 건축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우당고택 초입에는 나무들이 가득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고택 주변의 송림숲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과의 조화로 고택의 운치를 더해주는 우당고택은 안채, 사랑채, 사당을 기본으로
행랑채 등 부속 건물과 텃밭, 장독대, 정원을 두루 갖춘 대규모의 가옥이다.
서원계곡 끝자락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지나면 우당고택이 모습을 들어낸다.
우선 우당고택은 99칸의 엄청난 규모의 고택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지 못한다.
우당고택은 사랑채와 안채,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채는 가옥의 주인이 생활하고 있어 둘러볼 수 없지만 돌담길과 사랑채 등 곳곳에 개방된 공간이 있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우당고택의 정문인 솟을산문은 일반적으로 좌우가 연결되어 담장이나, 행랑채보다 높이 솟아 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사대부집이나 사당, 관아, 향교, 서원 등에 설치한 문을 말하는데, 우당고택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안담으로 둘러친 사랑채가 있다.
오른쪽에 다시 안담을 가진 안채가 있고 두 본채 사이를 걸어가면 별도의 담을 가진 사당이 자리하고 있는 구성이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고택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길과 담 너머로 보이는 기와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당고택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안채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장독대 풍경이다.
이곳에 전국의 장맛을 연구하고 전통간장과 고추장을 담아 놓은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독들이 줄 지어져 있는 정겨운 모습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건물 옆으로는 아당골장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체험장 마당에는 선씨 후손들이 전국의 장맛을 연구하면서 팔도에서 공수해온 장독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왔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장독의 모양과 크기가 모두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원하는 사람들은 고택에서 전통방식으로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도 구매할 수 있다.
우당고택은 지은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사랑채와 안채, 사당 등의 주요 건축물이 그 원형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
근대에 건축된 전통한옥으로 건축 기법을 연구하는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은 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랑채는 현재 찻집으로 이용 중이며, 미리 예약하면 1인당 1만원에 차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는 ‘工’자형 평면으로 가운데 넓은 대청이 있고 양쪽으로 방이 구성되어 있다.
대청 앞, 뒤, 툇마루를 통하여 어떤 방으로도 갈 수 있으며 앞의 넓고 개방된 마당과 폭이 넓은 큰 교창, 넓은 주칸, 높은 기단, 정교하게 가공한 창문의 살 문양 등
개화기의 물결을 타고 새로운 한옥의 완성을 시도한 것으로 우당고택은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당고택의 후문 격인 사주문 담장길을 따라 돌다 보면 고택의 정문이 보이고 정문 앞에는 효영각과 송덕비를 볼 수 있다.
선처흠효열각은 선처흠의 효행과 그의 처 경주 김씨의 열행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조선 고종 29년(1892) 10월에 명정하니 그에 따라 무진년에 정려각을 세웠다' 라고 그 내력을 밝히고 있다.
선처흠효열각 옆으로는 선공영홍시혜비가 자리 잡고 있다.
남헌 선정훈 선생의 아버지이며, 비서경을 지내신 선영홍공에 대한 시혜비로 전라남도 고흥군의 두원, 점암, 남양, 남면 등 4개 면의 소작인들이 뜻을 세워 만든 철비이다.
그리고 관성정기적비와 선정훈송덕비가 세워져 있는 모습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우당고택은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중간 중간 들려오는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활짝 핀 꽃나무를 감상하며 정자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한적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우당고택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고택여행의 멋과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당고택은 대중교통 이용 시 보은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530번(장재. 대목. 만수. 구병. 장재. 봉비) 버스 승차 후
속리초등학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3분 거리이다.
주차는 우당고택 앞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