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흰여울문화마을] 가파른 절벽 끝, 좁은 골목길 따라 걷는 레트로 감성여행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 도시 부산을 여행지로 선택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바다를 떠올린다. 

물론 부산에는 곳곳에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여행지들이 참 많다. 

그래서 바다를 중심으로 여행지들을 모아 여행코스를 짜보면 보다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영도에 자리한 흰여울문화마을이다. 

물살이 빨라 봉래산 기슭에서 물줄기가 굽이쳐 바다로 내리는 모습이 마치 흰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흰여울길’이라 부르는 곳에 조성된 마을이 바로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태종대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흰여울문화마을은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해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어느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흰여울문화마을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들도 많이 생겼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흰여울길은 매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보는 짜릿한 풍경이 예술인 송도 바로 옆에 있어 ‘제2송도’라고도 일컫는다. 

그러니까 바다 건너편 암남동의 송도를 제1송도라 하고, 마주 보고 있는 이곳이 제2송도가 되는 셈이다. 

 

흰여울마을로 가는 바닷길은 평화롭고 여유롭다. 

바다가 빛에 반사되어 바다 위로 마치 유리가루를 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반짝이고, 벽도 타일로 꾸며져 있어 예쁘고 청량한 느낌마저 든다. 

남항 외항을 끼고 태종대까지 해안길과 산길로 이어져 있으며, 흰여울길과 절영해안산책로 사이에는 모두 5개의 층층계단이 형성되어 있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영화<변호인>을 비롯해 <범죄와의 전쟁>,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2011년 12월 비어있는 폐가를 리모델링하여 지역 예술가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영도구민들로 하여금 생활 속 문화를 만나게 하는 독창적인 문화예술 마을로 거듭났다. 

영화에 나왔던 유명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벽에 적힌 영화 속 명대사들을 읽어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힘찬 파도에 해변의 자갈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마냥 시원스럽고 좋아서, 흰여울문화마을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며 걷기에 아주 좋다. 

계단을 따라 한 층 한 층 올라가다 보면 건물 밖으로 계단이 이어져 있으며 절벽에 세워진 건물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한 켠에 부산의 바다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나들이 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의 역사적 아픔과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중간중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흰여울문화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보물 찾기 하듯 마을 곳곳을 누비며, 눈을 크게 뜨고 숨어 있는 포토 존을 찾아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가파른 절벽 끝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라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많고 여러 종류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바다와 마을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흰여울문화마을은 아름다운 절경과 미관 때문에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이 있다. 

이런 풍경을 보며 절영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그리스에 온 착각이 들지 모른다. 

지금 당장 그리스에 갈 수 없다면 한국의 산토리니를 연상케 하는 흰여울문화마을로 출발해도 좋다. 

 

좁은 골목길 너머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흰여울문화마을 중간중간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알파벳을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중간에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는데 신기여울, 에테르, 흰여울점빵 등 핫플레이스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석양이 부산의 바다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시간이 오면 그 곳에 앉아 낭만을 만끽해 보아도 좋다. 

 

좁은 골목길과 바다 그리고 낡은 집들 덕분에 더 감상적인 곳으로 느껴지는 흰여울문화마을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어린시절 소풍을 갔을 때 보물찾기하는 마음으로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다 예쁜 집들이 나타나면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든다. 

중간중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어 놓아 쉬어가기 좋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도 맘에 든다. 

조용히 걷다 보면 예쁘고 다양한 주제의 카페들이 있어 가족들과 또는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조금 특별한 레트로한 낭만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부산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흰여울문화마을이 제격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은 별도의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차를 가지고 방문할 때는 영도 영선동 반도보라아파트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 시, 부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앞에서 버스 7, 71, 508로 환승 후 영선동백련사에서 하차하면 된다. 

배차간격은 평일 16분, 주말 12분 간격으로 첫차는 04:55, 막차 22:43분까지 운행한다. 

그 외 주변 버스정류장으로는 부산보건고(04-031), 영선동반도보라아파트 등에서 하차하면 도보 10~1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