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정거벽화마을] 평화로운 어촌마을 속 바다를 닮은 정겨운 벽화
가덕도정거벽화마을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딸린 작은 섬 눌차도에 있는 벽화마을이다.
60세대가 살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마을로 이어지는 가덕해안도로에서는 다른 바다에서 볼 수 없는 이색풍경을 즐길 수 있고,
마을에 도착하면 독특한 그림이 그려진 벽화골목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이름인 정거마을은 이 지역의 파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예로부터 정거마을 앞바다는 파도가 심해 배가 잘 뒤집어졌고, 어민들은 이 지역에서 배를 몰 때 파도가 잔잔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닻을 놓아 어선들이 피했다 하여 ‘닻을 걸어 놓는 곳’이라는 뜻의 ‘닻거리’라고 불리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한자로 개칭하면서 ‘머무를 정’을 붙여 ‘정(停)거(巨)리(里)’로 표기하면서 현재의 ‘정거마을’이 되었다.
정거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매년 음력 1월 1일 국수봉에서 마을의 수호신인 국수봉 할머니께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모신다.
마을 앞은 100년 전 만들어진 천혜의 생태보고 진우도가 있고 동편으로는 장자도, 신자도를 확인할 수 있다.
벽화는 강서구청의 지원을 받아 정거마을 주민들과 벽화전문 회사가 만들었는데, 집집마다 바다를 닮은 벽화들이 가득 그려져 있다.
정거마을의 벽화는 어촌 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사실적이다.
정성을 들여서 세심하게 묘사해 놓은 수많은 그림들이 담벼락 안으로 들어가 예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때문에 골목 골목 돌아다니며 그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벽화는 정거마을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담고 있어, 마을 전체가 그림으로 채워져 있는 미술관을 찾은 느낌이 든다.
정거마을의 벽화들은 강서구청의 지원으로 마을주민들과 벽화 전문회사인 네오아트가 제작하였는데,
벽화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처럼 어촌 마을의 특색을 잘 살려 놓았다.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 그리고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을 연상시키는 그림까지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씩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골목 안 구석구석 그림을 구경하다 보면 가리비 껍질로 만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껍질 하나 하나 붙여서 만든 작품이 신기하고 그 정성에 놀라게 된다.
그 외에도 바닷가 마을만이 가질 수 있는 물곡기, 소라, 게 등 어촌마을 느낌을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벽화마을 조성 당시 벽화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들도 볼 수 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가면 바다 건너편에 진우도가 보인다.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푸른 숲이 보이는 진우도는 국내 최대 모래섬으로 낙동강 하류에 모래가 자연 퇴적되어 생긴 무인도이다.
알록달록 정겨운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거마을은 부산갈맷길 5코스 2구간에 포함되어 있어 걷기 좋고, 바다와 산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가덕도정거벽화마을은 대중교통 이용 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청사 정류장에서 1009번(급행) 버스 승차 후 선창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부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하단역에서 하차해 3번 출구로 나와 하단역 정류장에서 일반58번 버스로 환승한 후 선창 정류장에 하차하면 눌차도까지 도보 30분 거리이다.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정류장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주차는 마을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