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용암사] 운해 사이로 떠오르는 붉은 해, 옥천의 일출 명소 

충북 옥천군 옥천읍 장령산 자락에는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용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산 중턱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어 산사의 풍경이 더욱 운치 있는 용암사는 옥천 일대를 마치 항아리처럼 품고 있는 지형에 위치해 있어, 

절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빼어난 풍경이 더 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용암사는 552년 진흥왕 13년에 의신조사가 멋진 산세를 보고 감탄해 지은 절로 알려져 있다. 

경내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용암사’라는 이름이 지어졌지만, 그 바위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에 의해 파괴되어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오래된 유물로는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마의태자상이라고 하는 이 입상은 마의태자를 추모하였던 신라 도공의 후손이 염불하는 태자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미륵불을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이 마애불은 기도하면 이루어지는 영험이 있다고 하여 소원성취를 이루려는 사람들이 발길이 마애불을 보기 위해 용암사로 이어지고 있다.

 

용암사는 작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운치 있게 잘 꾸며져 있다.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사찰의 중심에 위치한 대웅전이다.

 대웅전에는 아미타여래를 주존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양쪽에 봉안되어 있다. 

보통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모시는데, 용암사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것이 다른 절과의 차이점이다. 

삼존불 뒤에 있는 후불탱은 목각후불탱으로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용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충북 유형문화재 제193호이다.

 

대웅전 양 옆으로는 좌측에는 범종각 우측에는 용왕각이 있다. 

범종각은 1998년도에 제작되었으며 대웅전 왼쪽 마당 구석에는 벼랑 아래 우물이 있다. 

이 우물 상부에는 보호 각이 있으며 그 건물이 바로 용왕 각이다. 

건물 내부에는 우물이 있으며 그 위에는 용왕님이 그린 탱화가 봉안되어있다.

 

대웅전 옆에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천불전이 자리하고 있다. 

천불전은 천 개의 부처님 즉 ‘천불’을 모신 법당이다. 

천불전 불단 중앙에는 삼세불이 모셔져 있으며, 그 뒤와 좌우로 작은 부처상이 이 불단을 가득 채워 봉안되어 있다. 

불단 상부에는 보궁형의 닫집이 달려 있는데, 중층으로 만든 중앙 닫집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천불전에서 운무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산신각이 있으며 양쪽으로 대나무가 우거져 있다. 

산신은 원래 불교에서 모시는 신이 아니었으나 불교가 전래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고유의 토속신이 불교와 결합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마애불로 올라가는 계단과 운무대로 가는 계단이 있다. 

큰 천연바위에 새겨진 이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 세련된 조각기법 기법을 살펴볼 수 있으며 붉은 바위색이 아주 인상적이다. 

 

용암사 대웅전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두 개의 석탑들이 서 있다.

 용암사 동서삼층석탑은 보물 제1338호로 일반적인 가람배치와 달리 대웅전의 앞이 사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북쪽 낮은 봉우리에 세워져 있다. 

석탑의 위치가 사방 조망권이 확보된 위치에 건립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이르러 성행했던 ‘산천비보’ 사상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옥천 용암사는 용암사보다도 용암사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옥천4경에 선정되어 있을 만큼 유명하다. 

특히 운무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인데, 이른 새벽 낮게 깔린 구름과 안개를 뚫고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작가는 물론 

여행자들의 발길도 용암사 운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옥천의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운무대 전망대까지는 대웅전에서 약 200미터정도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용암사에서 바라보는 옥천의 풍경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분지처럼 보이는데, 그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사찰 전각의 기와 지붕이 멋스럽게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의 멋을 더해준다. 

운해와 더불어 아름다운 일출 명소로 유명한 운무대까지 오르면 어둠이 걷히고 저 멀리 붉은 여명이 하루의 시작을 아름답게 전해주는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용암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옥천시외버스공용정류소 근처 삼양3리 버스정류장에서 39번 버스를 타고 시내버스 종점차고지 정류장에서 

54번 버스로 환승해 상삼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는 용암사 입구에 두 개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