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골담길] 묵호항 어촌마을의 푸근한 스토리를 담다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된 묵호항의 치열한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마을이다.
묵호등대가 세워진 산비탈에 형성된 이 마을은 과거 묵호항이 삶의 터전이었던 사람들의 거주지로
현재 마을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감성스토리 마을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동해문화원이 주관한 2010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 묵호등대담화마을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역어르신과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현재의 아름다운 벽화마을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41년 개항된 묵호항은 1970년대까지 무역항으로 일명 항구의 전성기를 누렸다.
동해안의 명물인 오징어와 명태잡이 호황으로 일거리가 넘쳐나자 전국에서 인부들이 몰려들었고, 하나 둘 산비탈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이 마을은 개들도 입에 만원자리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넘쳐나는 일거리와 사람들로 가득했다.
묵호항 어민들의 삶의 모습은 고스란히 골목 담벼락의 벽화그림으로 가득 채워지면서 논골담길은 동해의 벽화 명소로 탈바꿈되었다.
지게와 고무대야에서 줄줄 흘러내린 물로 인해 ‘흙길’이 ‘논길’처럼 질척거려 ‘논골’로 불리게 되었고,
마누라와 남편은 없어도 살지만 장화 없이는 못산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마을 사람들에게 장화가 필수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논골담길을 걷다 보면 어른장화와 꽃이 들어간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절경의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둔 묵호항 논골담길은 논골1길, 논골2길, 논골3길, 등대오름길까지 4개의 논골담길로 이루어져 있다.
논골1길에서는 이 도시를 밝혔던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담은 생업과 연관된 이미지를 벽화에 그려 넣었고, 논골2길은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공간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논골3길에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강인하고 엄했던 아버지의 모습 등 가정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일화를 수집하여 사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치 남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듯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등대오름길에는 공간과 풍경을 담는 작품이 전개되어 있다.
이 길은 포괄적인 주제로 접근하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묵호의 환경을 담아낸 골목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산토리니 같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담고 있는 논골담길은 형형색색의 그림들이 소박함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마을로 자리하고 있다.
눈이 부시게 푸른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인증 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사진 촬영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때문에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의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각각의 포토 존에서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웃음소리와 함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림마다 각각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벽화들을 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쉬어가기 아주 좋다.
탁 트인 푸른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논골담길은 집집마다 불을 밝히는 저녁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의 논골담길로 변신한다.
한국의 산토리니 같은 논골담길의 아름다운 야경과 아침 풍경이 궁금하다면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곳으로 즐거운 여행 떠나보자.
논골담길은 대중교통 이용 시 동해시종합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동해시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91(망상-옥계)번 버스를 타고 우리은행앞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4분 거리이다.
주차는 논골담길 입구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