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양동은 대표적인 양반의 도시이다. 

양반의 도시답게 안동 구시가의 중심인 북문동 거리를 지나다 보면 크고 작은 현대식 건물 사이로 멋진 곡선을 드러낸 기와지붕의 모습이 보이는 곳이 있다. 

이곳은 지금의 안동을 있게 한 삼태사 즉 김성평, 권행, 장정필 세 명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그들은 930년 고려와 후백제 사이에 있었던 고창전투를 승리로 이끈 사람들이다.

 고창은 옛 안동의 지명으로 전투를 승리를 이끈 후 ‘동쪽을 편안하게 했다’는 뜻으로 지명이 안동으로 바뀌게 되었고,

 이후 이들은 안동 권씨, 안동 김씨, 안동 장씨의 성을 하사 받았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는 태사묘의 태극문이 멋스럽게 돋보인다. 

이곳의 전체 면적은 4,035㎡이며, 1989년 보수공사 후 현재 태사묘 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금의 안동은 서쪽을 중심으로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지만, 이전에는 웅부공원이 있는 동쪽 지역이 중심부였다. 

그러다 보니 태사묘는 안동시민들이 일상적인 삶과 늘 함께 하는 친숙한 장소였다. 

특히 안동기차역과 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안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발길을 옮기는 역사공간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초록색으로 물든 푸른 잔디 마당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안동여행의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포토 존도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추억 남기기에도 그만이다. 

장방형의 ‘ㄷ’자로 일반적인 고택 구조로 되어 있으며, 태사묘의 부속건물은 보물각과 숭보당, 동재, 서재, 경모루, 안묘당, 차전각 등이 있다.

경모루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숭보당이다. 

숭보당 안에는 퇴계 이황 선생이 지은 중건기문 등이 걸려있다.

 숭보당 좌우에는 동재 건물과 서재 건물이 있다. 

주로 서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구조의 이 건물은 서원에서는 학생들의 기숙사로 이용되는 곳이지만, 태사묘에서는 관리동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사당 내부는 상시 개방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를 관람하려면 중심 건물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문화해설사 사무소를 통해 해설사와 함께 구경이 가능하다.

태사묘 입구인 경모루는 2층 건물로 되어 있는 누각으로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 갈 수 있다. 

경모루는 오래 되어 난간이 흔들려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2층 누각에 올라갈 때는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경모루 2층에서 바라보는 태사묘의 전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숭보당과 동재, 서재 건물 뒤로 자리한 보물각은 삼태사의 유물 12조 22점이 보관되어 있다. 

보물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가 보물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건물로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 곳으로 문화해설사를 통해서만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보물각 뒤로는 삼태사가 왕건을 도와 승리한 병사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놀이로 즐긴 차전놀이를 준비하는 차전각 건물이 있다. 

또 매년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음력 2월과 8월 중정일에 향사를 봉행하는데 사용할 제기를 보관하는 전사청이 자리잡고 있다.

전사청 건물 옆에는 태극문양이 있는 삼문 안에 태사묘가 자리하고 있다. 

태사묘를 비롯해 이곳에 있는 건물들은 모두 오랜 시간 동안 화를 입었었다.

 한국 전쟁 때 화마로 전소된 것을 한국 전쟁 후에 복원하였고, 1989년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지금의 태사묘의 모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태사묘 한 켠에는 안묘당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다. 

안묘당은 임진왜란 때 삼태사의 위패를 지킨 안금이와 병산대첩 때 고상술로 견훤의 군사를 취하게 하여 삼공신군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왔던 안중할머니를 위한 곳이다.

경모루 바로 옆으로 들어가면 태사묘를 관리하는 관리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사의 전경도 볼 수 있다.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한 유적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사색할 수 있는 태사묘는

 후삼국시대와 고려로 이어지는 10세기로 잠시 시간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안동의 가볼 만한 명소 중의 하나다.

태사묘는 대중교통 이용 시 안동터미널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안동교회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태사묘는 따로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지 있지 않아 주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