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광릉] 조선의 7대왕 세조, 수양대군 여기 잠들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도 있다. 

그 만큼 역사란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하다. 

때문에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유익하고 뜻 깊은 시간을 갖게 해준다.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찾아가면 책보다 더 실감나고 기억에도 오랫동안 남는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은 조선의 제7대왕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이 있는 곳이다. 

단순히 임금과 왕비의 능이 있는 곳만이 아니라, 숲이 어우러진 수목원의 풍경과 아름다움에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기기 충분한 평온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남양주시 진접읍에 자리잡고 있는 광릉은 사계절 아름다운 숲을 만날 수 있는 왕릉이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내외로 둘러볼 수 있을 만큼 규모는 그리 크진 않지만, 

조선의 7대 왕이었던 세조대왕과 정희왕후가 안장되어 있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장소인 만큼 남양주시를 찾았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장소이다. 

광릉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기는 건물은 광릉 재실이다. 

재실의 건물의 역할은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이 머물던 곳이며, 제사를 지낼 때는 제사에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이용하기도 했던 건물이다. 

지금은 옛 형태가 모두 보전되어 있진 않고 재실과 건물 일부만 남아 있다. 

광릉이 다른 조선의 왕릉보다 아름답다고 칭하는 이유는 바로 주변 풍경 때문이다. 

광릉을 오르는 길 주변으로 푸릇푸릇 나무들이 빽빽하게 가득하고, 오르는 길 또한 잘 정돈되어 있다. 

걷기가 힘들면 나무 그늘 밑 벤치에 잠시 앉아 쉬면서 천천히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기 아주 좋다. 

또한 아름다운 광릉숲길을 통해서도 광릉을 찾을 수 있다. 

아름다운 광릉숲길을 걸으며 숲을 감상하면서 조선 시대 왕이 잠들어 있는 광릉 또한 함께 구경하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푸른 자연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저 멀리 홍살문이 모습이 나타난다. 

홍살문을 들어가면 조선 7대왕인 세조와 그의 왕비가 잠들어 있는 능을 만날 수 있다. 

광릉은 조선 여러 왕릉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왕과 왕비의 능이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조대왕의 능은 능을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에 있고 세조대왕의 능 오른쪽엔 정희왕후 윤씨의 능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모습은 조선 왕릉 중에서도 최초로 불리는데 이것을 ‘동원이강릉’이라고 한다. 

동원이강릉이란, 두 개의 능이 각각 다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선 제7대 왕인 세조는 ‘수양대군’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각종 방송에도 나왔으며 영화 <관상>을 비롯해 드라마 소재로도 자주 다루어졌을 만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왕이기도 하다.

 6조직계제, 직전법 실시 등 다양한 업적과 왕권의 재확립을 통해 왕권강화에 힘쓴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조카였던 단종의 왕위 자리를 잔인하게 빼앗을 정도로 무서운 인물로도 평가되어 왕의 업적으로는 인정을 받았지만, 도덕적으로 볼 때 많은 비난을 받는 왕이기도 하다. 

도덕적으로는 비난을 받는 인물이지만, 수양대군은 가족에게만큼은 애정이 남달랐던 인물이다.

 어머니였던 소헌왕후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였고 부인이었던 왕비 정희왕후를 무척 사랑했다. 

보통 과거 왕들은 왕비 이외에도 후궁들이 많았던 반면 세조대왕은 후궁이 한명만 있을 정도로 정희왕후 윤씨와의 금슬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릉에는 왕과 왕비의 능 중간에 정자각이 세워져 있다. 

정자각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에 능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자각은 왕릉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공간으로 봉분 앞에 丁자 모양으로 지은 건물이라 해서 정자각이라 한다. 

정자각에 오르면 광릉에서 제향을 지내는 모습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광릉의 제향일정은 매년 음력 9월 8일이다. 

조선시대 왕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는 수양대군은 조선 7대왕 세조를 다루었던 영화 <관상>이란 영화를 봤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서 찾게 된다.

 물론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조선시대 왕이 잠자고 있는 왕릉이 있는 광릉을 한번 가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광릉 주변엔 잘 정돈되어 있는 숲길인 광릉숲이 있는데, 광릉숲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기도 한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인 광릉과 유네스코로 등재된 광릉숲은 조선의 왕과 왕비가 잠든 능과 자연의 조화가 참 잘 어울리는 특별한 장소이다. 

광릉역사문화관에서는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물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각종 편의 시설 또한 잘 갖추어져 있어 단순히 왕릉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역사여행을 할 수 있다. 

광릉은 역사 나들이를 재미나게 경험할 수 있는 역사 학습 체험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광릉은 대중교통 이용 시 도농역, 동화중고교, 부영A(중) 정류장에서 일반91번 버스를 이용, 양오초중교, 두산대림아파트 정류장에 하차해

 다시 마을2번 버스로 환승하고 봉선사입구에 하차하면 광릉까지 도보로 약 16분 정도 걸린다.

 환승하지 않고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을 시 꼼꼼하게 버스를 확인하는 게 좋다.

 주차는 광릉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