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능산리고분군] 왕실의 무덤에서 만난 백제의 흔적

충청남도 부여군에는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아주 많다.

부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간직한 지역답게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특히 백제시대 왕실의 무덤 7기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능산리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후 부여의 대표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능산리고분군은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 있는 백제의 납작천장식돌방무덤과 굴식천장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이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능산리고분군은 부여읍에서 논산 쪽으로

3킬로미터 떨어진 능산리 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탁 트인 넓은 잔디밭을 볼 수 있다.

연둣빛 잔디와 초록색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싱그러움을 물씬 풍기고 있어 마치 무덤군이 아닌 공원에 들어온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도시의 소음에 지친 귀와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는 것 같아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고분까지 올라가는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다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넓은 잔디밭 옆으로는 늠름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듯 줄지어 있어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고, 호젓하게 사색하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코스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더운 여름에도 충분히 더위를 피할 수 있다.

곳곳에 벤치가 잘 마련되어 있어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갈 수도 있으며,

푸르름이 가득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왕릉으로 가는 길바닥에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글과 그림들이 징검다리처럼 펼쳐져 있다.

6명의 사비 백제 왕들에 대한 소개와, 자료들이 바닥에 새겨져 있어 길을 걸으며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바닥에 쓰여진 자료를 보며 걷다 보면 저 멀리 봉긋 솟아있는 것이 고분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산리고분군은 백제 나성 동쪽 밖에 위치한 백제 왕릉으로 총 7기의 고분이 능산리고분군에 자리 잡고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백제시대 고분들을 만나게 된다.

능산리고분군에는 총 7기의 고분이 자리 잡고 있는데 고분군은 3기씩 앞뒤 2열을 이루고,

또 북쪽 후방 50미터 지점에 1기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고분군은 오래전부터 왕릉으로 전해오고 있다.

삼국시대 백제의 무덤군으로 백제의 납작천장식돌방무덤, 굴식천장돌방무덤 등이 발굴되었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너른 잔디밭은 고분의 곡선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만든다.

푸릇푸릇함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무덤 유적지라는 생각보단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이 더욱더 강하게 느껴진다. 

능산리고분군에 가면 1호 분인 동하총을 비롯해 모두 7호 분까지 왕릉군 7기가 마치 커다란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처럼 놓여 있다.

동하총 내부에는 백호도와 연화비운문의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보존과 관리를 위해 현재 내부는 개방되어 있지 않다. 

7기의 고분이 있는 고분군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능산리고분군 아트뮤지엄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백제 역사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360도 가상현실 시네마 존과

인터랙티브 홀로그램으로 백제금동대향로와 석조사리감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능산리고분군 유물사진으로 사비시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돌방무덤 가상현실 갤러리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꾸며져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능의 모습이 정적인 느낌이었다면 아트뮤지엄은 다이내믹하고 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능산리고분군을 걷다 보면 발길은 저절로 능산리사지(능사)에 닿게 된다.

백제 왕족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능사는 현재 사라지고 절터만 남아 있다.

왕족의 사찰이었다면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컸을 텐데 복원하지 않고

터를 그대로 둠으로써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빙성과 무한 상상력을 이끌어내 있다.

절터의 이름이 기록에 남아있지 않아 능산리의 이름을 딴 능산리사는,

1탑 1금당의 사찰로 백제 위덕왕이 부왕인 성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찰로 보고 있다.

이곳에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푸른 숲을 즐기며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왕들이 잠든 능산리고분군에서 자연의 정취를 한껏 즐겨보자. 

능산리고분군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부여시외버스터미널 근처 금남고속 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711(십자)번 버스를 타고 능산1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