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만옥정공원] 작아도 괜찮아, 알차게 즐기는 문화재 투어! 

창녕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만옥정공원이 있다.

 ‘창녕공원’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언덕에 있는 작은 공원이지만 지정문화재와 봄이 되면 만발하는 벚꽃이 아름다운 창녕의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50~100년 수령의 벚나무에 꽃이 만개하면 그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공원으로 이어진다. 

만옥정공원은 1만제곱미터의 작은 공원이지만 입구에 그림으로 표시된 안내문이 있어 아주 쉽게 현위치와 주변을 설명해주고 있어 편하게 둘러보기 좋다. 

만옥정공원에는 조선 후기의 관아건물인 창녕객사를 비롯해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퇴천리삼층석탑과 창녕척화비 등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를 공원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만옥정공원은 한적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아담하면서도 아름다운 공원이지만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으로 벚꽃이 만발한 봄에는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걷기 좋고 아담한 공원이라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만옥정공원에는 약 250년 전에 ‘만옥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이곳에서 봄마다 명창대회와 그네뛰기 대회가 열렸다고 전해진다. 

만옥정공원 앞쪽으로는 우뚝 선 화왕산 자락이 펼쳐져 있고, 

공원 뒤쪽 언덕 위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으로 561년(진흥왕 22)에 건립된 국보 제 33호인 신라진흥왕척경비가 있다. 

이 비는 창녕읍 화왕산록에 있었으나 1924년 이곳으로 옮겨졌다. 

신라 6부의 명칭과 중앙 및 지방의 중요 관직 명칭, 지방 유력자의 직명 등이 기록되어 있어 6세기 신라의 정치, 사회, 제도, 군사적 실상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만옥정공원을 거닐다 보면 창녕지구 전승비(UN전적비)가 보인다.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0년 8월 7일 함양과 거창을 점령한 북한군은 이곳 창녕과 현풍을 탈취한 후 

대구를 포위 공격하려는 계획으로 낙동강 돌출부인 남지읍잔진나루, 오항나루유어면부곡리를 건너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적인 공격을 가해왔다. 

그러나 미군 제 24사단과 제2사단의 치열한 역습으로 적의 기도를 좌절시켰다. 

특히 8월 13일 6회에 걸친 적의 발악적인 공격을 저지하고 9월 15일까지 일진일퇴의 혈투를 한달 이상 계속하여 북한군 3개 사단의 큰 병력을 섬멸시켰다. 

조국수호의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고 UN군의 인천상륙작전과 아군의 총 반격으로 

북진의 기틀을 마련한 불후의 공훈을 길이 빛내는 동시에 호국영령을 위로하고자 1959년 3월 31일에 건립되었다. 

만옥정공원에는 우리나라 국보 제34호인 술정리동 삼층석탑이 있다. 

이곳에 ‘동’자가 붙어 있는 이유는 서쪽으로 1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또 다른 삼층석탑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술정리 동 삼층석탑은 남북국시대의 유적으로 예전에는 석가탄신일과 같은 불교 기념일에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또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0호인 창녕 퇴천리 삼층석탑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탑은 이중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일반형 석탑으로 상륜부가 없어지고 

상층기단 감석 일부가 부서져 없어졌으며, 탑신 각면에는 양우주만 새겨졌을 뿐 다른 조각은 없다. 

조선 후기의 관아건물인 경남유형문화재 제231호로 지정된 창녕객사는 옛날 중앙에서 파견된 관원이나 외국 사신이 묵던 숙소이다. 

가운데 주 건물이 있고 좌우에 익사가 있는 구조이다. 

다른 객사에 비해 높이가 무척 낮으며 벽이나 창호도 없이 기둥과 지붕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시장을 세운다는 이유로 본래 위치에서 술정리로 옮겨졌고 1988년 현재 자리로 다시 옮겨졌다. 

만옥정공원은 도시 속에 자리한 아담한 공원이지만 다양한 문화재와 아름다운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규모는 작지만 각 장소들 간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문화재 투어 코스를 즐길 수 있어 산책과 함께 여유롭게 공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만옥정공원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창녕 교동고분군이 위치해 있어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비화가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고분군까지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다. 

만옥정공원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창녕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영신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영신버스터미널-옥천(계성)방면 버스 승차 후 창녕경찰서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만옥정공원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