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치암고택] 느릿느릿 천천히, 고택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루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치암고택은 고즈넉한 한옥의 멋을 선사한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치암고택은 치암 이만현이 살던 집으로 원래 안동시 도산면 원촌리에 있었으나, 안동댐 수몰로 인하여 1976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치암고택은 안채보다 사랑채가 더 높고 사랑채 좌우가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으로 다른 특이한 형태로 남아 있어 한옥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고택 안으로 들어가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드는 곳으로, 고택을 체험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에게 숙박장소로 제공되고 있다. 

치암 이만현은 퇴계 이황의 11대손으로 고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홍문관 교리를 거쳐 언양현감을 지냈다. 

그러나 나라가 일제에 의해 경술국치를 당하자 극심한 분노와 실망으로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치암고택은 안동지방의 전형적인 상류주택 형태인 폐쇄적인 ‘ㅁ’자 평면을 지니고 있다. 

안채, 사랑채, 대문채, 별당채 등을 갖추고 있는 치암고택은 ‘ㅁ’자형의 22칸의 기와집으로 안채 지붕보다 사랑채 지붕이 더 높은 것이 특색이다. 

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왼쪽 지붕은 맞배지붕이고, 오른쪽은 팔짝지붕이어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 

사랑채에는 온돌방과 마루방, 누마루, 툇마루가 있어서 공간이 세분화된 인상을 준다. 

사랑채의 평면은 좌측 3칸에는 전면에 퇴간을 두고 2칸의 사랑방과 칸의 마루방을 연접시켰으나, 

오른쪽 칸은 전면에 1칸 규모의 누마루를 설치하고 누마루 뒤에 1칸의 온돌방을 두었다. 

안채와 이어져 있는 사랑채는 큰방인 사랑방과 차실, 건넛방 호도재, 누마루로 구성되어 있어서 

치암고택에서 하룻밤 묵을 계획이라면 사랑방과 호도재를 함께 예약하면 독채를 예약한 듯 오붓하게 머물기 좋다. 

성명재, 경업재, 낙성당 등 치암고택의 사랑채에서는 한옥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진실되고 거짓 없는 마음을 갖자는 성명재와 경업재는 욕심을 버리고 항상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본채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잠룡당은 작은 연못 이름으로 용이 되어 하늘을 나르는 것과 같이 군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뜻이다. 

마당의 장독대와 고택을 둘러싼 나지막한 기와 담장이 정겨운 한옥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는 치암고택은 겉은 고택이지만 

안은 현대식으로 깨끗하고 편리하게 잘 갖추어져 있어서 고택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또한 마당 한쪽에선 투호놀이 등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어 고택에서 전통의 멋과 여유가 느끼며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다. 

담장이 둘러진 아담한 정원에는 각종 화초가 아름답게 피고, 

푸르름이 가득한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의 멋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치암고택은 마당과 후원을 조용히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안채, 사랑채, 대문채, 별당채 등을 숙박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치암고택은 특히 그 옛날 행랑채였을 문간채의 일건재와 석척재, 학구재 등이 

치암고택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부분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의 경관과 고택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빛 바랜 기둥과 손때 묻은 나무결에서 고택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어 고택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동시 안막동에 위치한 치암고택은 대중교통 이용 시 안동터미널에서 0-1번 시내버스 승차 후 

성도아파트입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치암고택 앞에 위치한 공터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