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남양향교] 조선시대 선비들이 공부한 학교를 찾다 

화성시는 경부, 서해안 양대 고속도로와 철도, 국도 등이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연결되어있다. 

또한 서울 중심에서 1시간 이내 거리로 이동이 가능한 대도시와 인접되어 인구증가가 급증하면서 화성을 찾는 여행객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융릉과 건릉을 볼 수 있으며,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섬 제부도는 

썰물 때면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고 교통이 편리해 하루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화성시의 가볼 만한 곳으로 남양향교가 있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세운 조선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이다.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남양향교는 조선시대 1397년(태조6)에 음덕리 면역곡동에 처음 세워졌는데 1873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들도 이때 건립된 것으로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을 비롯해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 홍살문 등이 있다.

남양향교는 홍살문을 시작으로 전형적인 향교의 배치인 전학후묘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앞쪽에는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던 강당으로 명륜당과 학생들이 기숙사인 동재, 서재가 있고 뒤쪽에는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 홍살문 등이 남아 있는데 명륜당은 1973년에 멸실되었다. 

외삼문 앞에 남양향교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으며, 그 옆에 문화재자료 비석이 조성되어 있다. 

외삼문을 지나 명륜당과 동재 서재를 지나면 그 뒤로 다시 내삼문이 있는데 내삼문을 지나면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명륜당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다. 큰 마루인 정청 양 옆에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의 곁방을 덧붙여 만들어졌다.

 초석과 기단은 옛날 것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그 시대 이곳에서 학생들에게 학문과 예절을 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명륜당은 객사처럼 좌우에 날개채를 붙인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매우 독특한 형태이다.

명륜당 뒤로 내삼문이 있고 그 내삼문을 지나면 공자를 비롯하여 중국와 우리나라 선현의 위패가 모셔진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남양향교 앞으로 은행나무 3그루가 있는데, 이중 향교 안에는 170년 수령된 은행나무가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나무는 화성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대성전은 공자와 4성인 증자, 맹자, 안자, 자사와 송조 2현 및 우리나라 유학자 18현의 위패가 모셔진 전각이다. 

대성전은 맞배지붕의 목조와가로 1976년과 1983년에 보수하였다.

 유학의 근본적 윤리와 인.의.예.지.신 등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과 도리를 가르쳤던 논어는 유교 최고의 경전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또한 조선시대 유교를 나라의 근본으로 삼고, 유교사상을 숭배하였다. 

인은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되어야 하고 삼강오륜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해 꼭 지켜야 할 도리이다.

대성전은 인조 21년과 고종 2년 두 차례 고쳐 지어졌다.  \대성전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공자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공자의 위패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중국의 5성과 성조2현 그리고 우리나라 성현 18현의 위패가 각각 모셔져 있다. 현재는 교육의 기능이 사라지고 이곳에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례를 행하고 있으며 매년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석전제를 올리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남양향교는 현재까지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시대에 맞게 공간 활용이잘 되어 있어 현재 명륜당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문과 예절을 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기숙사였던 곳은 관리실로 쓰이고 있다.  

향교는 각 지방관청의 관할 하에 두었던 지방 교육기관으로 학전을 지급하여 수세로써 비용을 충당하였다고 한다. 

또한 향교의 흥함과 쇠함에 따라 수령 인사에 반영하고 매월 교육 현황을 관찰사에 보고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향교는 지방 유생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강학공간으로 공부를 하는 명륜당과 유생들의 숙식 공간인 서재와 동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양향교는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를 지내는 기능만 남아 있다. 

경기문화재자료 제34호에 해당되는 남양향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열심히 공부했던 곳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향교를 찾아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을 직접 눈으로 담고, 그 옛날 선비들이 공부했던 모습을 상상하며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남양향교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향남환승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향남홈플러스 정류장에서 마을11-1번 버스 탑승 후 기업은행 정류장에서 하차해 

다시 남양사거리 정류장에서 330번 버스로 환승한 후 남양육리.남양1동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남양향교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