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동마을] 타임머신 없이 떠나는 추억의 시간여행
타임머신을 타지 않아도 1960~70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남 진해에 있는 소사동 마을은 그 시절을 살았던 어른들에게는 ‘그땐 그랬지’라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고,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진해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특별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소사동마을은 월하 김달진 시인의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있는 김달진문학관과 김달진 생가까지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오래된 집들과 담장에서 지나 온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소사동마을은 들어서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한 발 한발 옛 추억을 더듬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근대에 조성된 소사동마을은 조선 말 옹천군의 동면에 속한 지역이었다.
1905년 일본이 조선에 통감정치를 실시하면서 이듬해 웅천군 서면과 중면 일대에 진해 군항 건설을 본격화 하면서 군항과 도시에 용수와 전기를 생산할 수원지를 택한 곳이 소사천이었다.
바로 이 소사천이 시작되는 구천계곡 하류지였으며 1908년 소사 수원지 공사가 시작될 무렵 그 지역에서
‘김동마을, 뒷골, 영잠, 댐뱅이, 들마을, 더머이, 안몰이’라는 일곱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강제 이주 당하면서 만들어진 곳이 지금의 소사동이다.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는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보았던 근대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자그만한 마을이지만 많은 볼거리가 사람들은 반겨주고 있어 발걸음을 쉬이 옮기지 못하고 자꾸만 멈추게 만든다.
박배덕 갤러리 마당, 스토리텔링 박물관 소사 주막 등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가 가득한 소사동마을이다.
소사동마을에서 갤러리 마당으로 가는 길에는 알록달록 예쁘게 그려진 벽화골목이 조성되어 있어 그림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계절의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는 벽화는 포토 존이 따로 필요치 않을 만큼 기념 사진을 찍기에도 아주 좋다.
담벼락에는 꽃피는 봄도 있고, 해바라기 활짝 핀 여름의 풍경도 있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과 하얀 겨울 풍경까지 사계절의 분위기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옛 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시골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담장을 따라 거닐다 보면 입구에서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갤러리 마당을 둘러볼 수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박배덕 갤러리 마당은 온 집안이 다양한 주제로 표현해 놓은 설치 미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학적인 미술품과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소사동마을을 구경하다 보면 시인 월하 김달진 선생의 생가를 볼 수 있다.
아담하고 소박한 생가는 특별하다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옛 시골마을의 한적한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생가는 월하 김달진 생가와 문학관은 서로 마주보고 있어 생가를 돌아보고 난 후 문학관까지 들려 그의 문학과 생애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생가에서 김달진 선생이 생활했던 공간과 집안 물건들을 살펴보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주거 문화의 생활 양식과 부엌의 부뚜막까지 민속사 박물관을 찾은 것만 같다.
지금은 부뚜막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아 아이들은 부뚜막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를 정도가 되었고,
냉장고가 없던 시절 찬장에 넣어두던 반찬들과 그릇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김달진 선생의 생가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부산라듸오, 예술사진관, 태양카라멜 등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허름한 간판부터 옛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레트로 분위기가 마치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을 찾은 것 느낌이 든다.
옛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골목 어딘가에서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소사동마을은 소소한 볼거리들을 가득 품고 있다.
젊은 시절 15년 동안 전국 고물상을 돌면서 수집한 옛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김씨박물관에는 문화 콘텐츠 전도사라 할 수 있는 김현철 씨가 수집한 추억의 잡화와 골동품들이 가득하다.
영화나 기획 전시 등을 통해 제 진가를 발취하고 있다고 하니, 고물 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김씨의 안목이 정말 대단하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사동마을 골목을 따라 돌아다니다 보면 옛 추억의 장난감들과 간식거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등학교라는 이름 대신 국민학교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던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았던 아폴로, 쫀득이, 깐돌이, 달고나, 뽀빠이 등의 추억의 과자와
인형 옷 입히기와 장난감은 보는 순간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소사동마을 담벼락에는 1920년대 소사동마을 지도와 마을의 풍경을 담은 옛 사진이 걸려 있다.
단순히 조용한 시골마을이 아니라 근대화 당시 그때 그 시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사동마을은
근,현대를 거쳐오며 사라져간 추억의 장소와 물건들을 살펴볼 수 있는 레트로 감성마을이다.
드라마세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이 마을에서 타임머신 없이 시간여행을 즐겨보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소사동마을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진해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남원로타리(한독약국앞) 정류장에서
지선305-2번 버스를 타고 웅동(수협맞은편)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3분 거리이다.
주차는 소사마을회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