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서광사] 솔향기 꽃향기 어우러진 산사의 멋 

충남 서산시 읍내동 부춘산 옥녀봉 골짜기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서광사가 자리하고 있다. 

복잡한 도심 안에서 조용한 산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서광사는 시내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경내로 들어서면 훤칠하게 높이 솟은 대웅전과 너른 절마당이 부처님의 품 속으로 들어선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 서광사는 넓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노래하는 스님’으로 잘 알려진 도신 스님이 

매년 산사음악회를 개최해 딱딱한 법문이 아닌 음악으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사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부춘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서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수덕사이의 말사이다. 

창건연대는 신라 말 경순왕 2년 대경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본래 이름은 ‘삼선암이었다. 

과거 부춘산에는 상부, 중부, 아래 부분에 33개의 암자가 있었는데 조선 말엽 상부와 중부에 있는 암자가 폐사되고 현재의 사찰만 남아 삼섬암이라 부르다가, 

1987년 종단에서 암자를 사(寺)로 격상시키고 사찰의 이름을 서광사로 이름하게 되었다.

서광사로 가는 길은 도심과 가깝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산사로 향하는 기분을 맘껏 누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석탑과 비석들이 세워져 있어 보는 재미가 있고, 서광사가 자리한 부춘산은 그다지 높지 않은데다

 소나무 숲과 더불어 야생화들이 가득해 솔향기와 꽃의향기가 어우러져 서산 시민의 즐겨 찾는 등산코스이다.

 특히 눈이 내리는 부춘산의 설경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서광사 경내로 들어가기 전, 일주문으로 통하는 서성각이 자리 잡고 있다. 

우측으로 출입 하라는 푯말이 붙여져 있는데,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바람이 불 때마다 은은한 소리를 들려주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도심 속, 숲 속’이라는 별명을 담아도 손색없을 만큼 조용한 산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서광사는

 꼭 불자가 아니더라고 언제든 찾아가 경내를 거닐며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릴 수 있다.

서광사 대웅전은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절 마당에 우뚝 선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날렵하게 올라가 처마의 선과 햇살에 비치는 단청이 아주 멋스럽다. 

통일 신라 말 최치원이 부성군(현 서산시) 태수로 있을 때 이곳에 암자를 짓고 글 공부를 하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찰의 구조가 산사의 전통적인 배치와는 다르지만, 부춘산 아늑한 품 속에 들어 앉아 있어 포근함이 느껴진다.

3층 건물로 되어 있는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면 1층은 종무소와 세미나실이 자리하고 있고, 2층은 숙소, 3층은 법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서는 법당에 올릴 양초와 공양미를 판매하고 있으며,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이야기가 담긴 벽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신령스럽고 영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서광사의 법당은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보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사찰을 방문하게 되면 경건한 마음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잠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법당 안에 앉아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던 일상 속 번뇌들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서광사는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그 안에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에 사찰은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법당 안에 매달린 연등에 빼곡히 적힌 사람들의 소원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살아낼 힘을 얻는다.

서광사는 사찰에 머물며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건물은 대웅전 2층 건물과 최근에 지어졌다는 대웅전 좌측에 한옥으로 지어진 ‘ㄱ’자형 건물이다. 

대청마루로 이루어진 공간에 공용냉장고와 정수기가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 샤워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머무는데 불편함이 없다. 

템플스테이는 스님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체험형과 사찰에 머물며 쉴 수 있는 휴식형이 준비되어 있는데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한옥으로 지어진 템플스테이 건물 앞에는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다. 

1926년 《서산군지》에 따르면 서산 팔경의 하나로 ‘선암모종’을 제5경으로 꼽고 있다. 

선암모종이란, 옛 서광사의 이름인 삼선암의 은은한 저녁종소리를 말한다. 

서광사에서 울려 퍼지는 그윽한 저녁 종소리는 지금도 맑고 아름다워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관음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되어 있으며 법당 안에는 관세음보살, 독성, 산신, 노사나후불 탱, 신중탱, 산신탱, 지장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또한 소나무로 둘러싸인 관음전 바로 밑에는 부춘산 옥녀봉 관음약수가 자리하고 있다. 

부춘산 옥녀봉에서 스며 나오는 관음약수를 마시기 위해 서산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시민의 휴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부춘산이 품어 안은 고즈넉한 사찰 서광사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솔내음이 가득한 향기로운 도량이다. 

마음이 어지럽고 번잡스러울 때, 조용히 사유하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서광사는 사람들의 발길을 꾸준히 산사로 이끌고 있다.

서광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서산공용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삼성생명 정류장에서 

일반 371번 버스를 타고 문화회관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0분 거리이다. 

주차는 서광사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