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방호정] 물길 따라 유유자적, 정자에서 누리는 선비의 풍류 

청송군 안덕면에 흐르는 산성계곡은 현서면 갈천리 보현산에서 발원해 안덕면을 관통하는 물길이다. 

신성리에서 고와리까지 길안천 15킬로미터 구간으로 ‘청송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주왕산, 현비암, 달기폭포, 얼음골 같은 유명한 명승을 제치고 ‘청송 1경’의 자리를 꾀찬 신성계곡의 볼거리로는 백석탄과 자암 그리고 아름다운 정자 방호정이 있다.

신성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는 방호정은 백석탄, 자암과 함께 어우러져 신성계곡을 ‘청송 1경’으로 등극시킨 명승이다. 

거대한 바위가 절벽을 이루고 그 절벽 위에 정자가 우뚝 서 있는데 절벽은 정자의 다리가 됐고 길안천 강물은 마치 정자가 발을 씻는 듯하다. 

자암과 백석탄 계곡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신성계곡은 1급수 어종인 꺽지와 다슬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물길을 따라 거다 보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송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흰 빛으로 빛나는 백석탄을 볼 수 있다. 

정자 뒤로는 억만 세월 풍파를 견디어 낸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청송을 대표하는 명승 중 하나인 방호정은 1619년 방호 조준도(1576- 1665)가 그의 모친 안동 권씨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정자다. 

조준도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 자는 경행, 호는 방호로 44세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생모 안동 권씨의 묘가 보이는 이곳에 정자를 세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자의 이름도 어머니를 생각한다는 뜻에서 ‘사친’ 또는 ‘풍수당’이라고 하였다.

학자들이 학문을 강론하고 산수를 즐기던 방호정은 1984년 12월 29일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되었다. 

방호정을 휘감아 도는 길안천은 감입곡류하천으로 특히 12킬로미터에 달하는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3코스는 

신성리 공룡발자국화석과 백석탄 등 네 곳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를 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방호정은 기암괴석의 단애가 정자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방호정 건물은 ‘ㄱ’자형의 평면 구조이며, 측면은 팔작이고 전면은 맞배지붕이다. 

조선 중기 이준, 조형도, 권익, 신집 등의 학자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하고 산수를 즐겼던 이곳 정자 안에는 <방호문집>의 판각이 보관되어 있으며, 많은 학자들의 제영현판이 걸려 있다. 

사계절 내내 언제 찾아도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방호정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 중기의 건축으로 섬세한 기교와 짜임새 있는 구조로 단아하고 엄숙했던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직벽의 신성계곡이 끝없이 이어진 아름다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

 ‘청송’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푸른 소나무의 고장이다.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뛰어난 청송에서도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방호정에서 유유자적 선비의 풍류를 즐겨 보아도 좋을 듯하다.

방호정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청송버스터미널 근처에 자리한 청송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청송-현동)버스 승차 후 도평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다시 농어촌(도평-안덕(신성)버스로 환승해 신성1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8분 거리이다. 

주차는 방호정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