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고산정] 산 아래 작은 정자 하나, 그림처럼 앉아 있네 

자연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고산정은 도산구곡 중 8곡인 고산곡에 있다. 

‘가협송’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안동과 봉화의 접경인 가송리에 있는 협곡을 말하는데, 마치 물길이 산허리를 끊어 두 개의 절벽으로 갈라 놓은 것처럼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바로 이곳 도산면 가송리에 위치한 고산정은 1564년에 퇴계 이황의 제자인 성재 금란수가 지은 정자다. 

안동 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가송협 절벽 아래 자리한 정자 주위로 병풍처럼 산이 둘러 있고, 그 건너에는 소나무 숲과 함께 독산이 솟아 절경을 이룬다.

고산정은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농암유적지로 들어가는 가송협, 청량산 기슭에 자리한 조선시대의 정자이다. 

정자 주위에 멋진 외병산과 내병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물길이 갈라 놓은 절벽을 내병대와 외병대라고 한다. 

두 개의 절벽을 유유히 흐르고 있는 큰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데, 마치 선계를 옮겨 놓은 그림 같은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온다. 

정자 안에서 보이는 강 건너 절벽이 내병대이고 마주 보이는 높게 솟은 산이 고산, 즉 독산이라고 하는데 정자 이름을 여기서 따왔다고 한다.

고산정은 1992년에 경북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조 중기의 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 금난수가 지은 곳으로, 주변 풍경이 뛰어나 이황을 비롯한 선비들의 내왕이 잦은 곳으로 원래 이름은 ‘일동정사’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아름다운 누각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고산정은 주변 자연 풍경과 멋스럽게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모습이 장관이다. 

정자에 올라 주변 풍경을 보고만 있어도 눈이 시원하게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큰 방 하나에 작은 방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가운데 우물마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꾸몄는데, 우측방은 통간으로 하였으나, 

좌측방은 뒤쪽의 1칸만을 온돌방으로 꾸몄고 마루는 ‘ㄱ’자형을 이룬다. 정자의 마루는 높지 않고 전면과 양측면에는 계자난간을 둘렀다.

고산정 앞에는 자연석으로 강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3미터 가량의 자연석 축대를 쌓아 땅을 높였으며 

축대를 쌓아 대지를 조성 후 얕은 기단 위에 자연석 덤벙 주초를 놓고 기둥을 세웠는데, 기둥은 모두 원주로 사용되었다. 

주두의 상부에는 보아지를 끼웠으나 외부에는 비긱초각을 하지 않고 내부에만 초각을 하였다. 

돌로 만든 축대와 한옥 정자의 모습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정자 앞에는 강쪽으로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선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오히려 이 들뜬 듯한 풍경의 중심을 잡고 있는 느낌이다.

 기운 소나무는 자연의 멋스러운 정취를 더해주고 있고, 정자 왼쪽에는 70년 전 조선총독부가 세운 먹황새 서식지 표석이 자리 잡고 있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정자가 퇴계가 시를 읊었다는 고산정이다. 

또한 이곳은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한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tvN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촬영되어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마찬가지로 강 건너에서 바라본 고산정의 풍경 역시 아름답기는 마찬가지다. 

정자 앞으로 강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높은 산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어느 계절에 찾든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고산정은 특히 호수처럼 잔잔한 강물에 비친 정자의 모습이 가히 압권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자연을 벗삼아 선비의 풍류를 느껴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고산정으로 떠나보자.

고산정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안동버스터미널에서 일반377번 버스를 타고 교보생명 정류장에서 일반567번(온혜) 버스로 환승해 후, 

다시 온혜 정류장에서 56번(북곡)버스를 타고 소두들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2분 거리이다. 

버스 이용으로 고산정까지 가기에는 3시간이 넘는 거리이므로 대중교통 보다는 자차를 이용하는 편이 편하다. 

주차는 고산정 앞에 있는 공터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