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석빙고] 무더운 여름도 시원하게 조선시대 얼음방
창녕은 낙동강 중 절반 이상이 지나가는 곳이다.
그만큼 낙동강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다. 남지읍 용산에서 창아지 나루터로 이어지는 ‘남지개비리길’은 낙동강 기슭의 절벽길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인데
수십 미터 절벽 위로 아슬아슬 이어지며 낙동강의 눈부신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창녕에는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인 관룡사가 있고, 가을에는 화왕산갈대제가 열리며, 여름에는 옥천계곡을 찾아오는 피서객들로 붐빈다.
이처럼 볼거리가 다양한 창녕에 조선시대 냉장고로 사용되었던 영산석빙고가 자리하고 있는데 냉장고가 없던 시절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창녕의 가볼 만한 곳 중의 하나다.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는 조선시대 만들어진 얼음창고 영산석빙고가 있다.
봄 여름에 사용할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창고로 사용된 영산석빙고는 보물 제173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영산 만년교 쪽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의 남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영산석빙고는 당시 영산의 현감이었던 윤이일이 처음 만들었다고 《여지도서》 하권에 기록되어 있다고 전하는데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영산석빙고는 화강석으로 축조된 조선시대 얼음창고로 문쪽이 높고 그 반대쪽이 낮은 봉분형의 외형을 가졌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부터 얼음을 저장하여 사용했다고 전한다.
또한 《삼국사기》 중 <신라본기>에도 얼음 저장고에 관한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건국 초기부터 장빙 제도를 실시해 관원들이 얼음을 관리했으며, 이는 조선 말기인 고종 때까지 계속 되었다고 한다.
5품관 이하의 관원 중에 ‘빙고’라는 직책을 따로 두어 얼음을 관리했을 정도로 규모가 컸으며,
이렇게 보관한 얼음은 ‘반빙 제도’를 통해 나누어 주었는데 대부분은 왕과 정2품 이상의 벼슬아치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얼음방으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는 동쪽으로 나 있다. 기둥돌 위에 이맛돌을 얹고 위아래에 문지도리 홈을 판 모습이어서 문을 달았음을 알 수 있으며, 입구에 들어서면 디딤돌을 딛고서 얼음방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또한 바닥에는 작은 돌이 깔려 있지만 배수로의 흔적은 없다. 거칠게 다듬은 거대한 돌로 벽을 쌓고 세 틀의 흥예를 바깥쪽으로 내어 판석을 덮어 공간을 차단하였으며 앞뒤 벽은 그에 따라 축조되어 있는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영산석빙고 주변은 봄이면 파릇하게 나는 잔디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석빙고 주변을 걸으며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함박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영산석빙고는 주변으로 자연풍광이 아름다워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경치를 보려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파릇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 아이들과 함께 찾아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조용하게 자연을 즐기며 힐링을 즐긴다.
석빙고 주변으로 벤치가 조성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석빙고 뒤편으로 개울을 둔 것으로 보아 개울이 난 쪽에서 얼음을 채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산석빙고의 얼음방을 들여다보면 바닥이 경사져 있어서 얼음이 녹으면 물이 경사를 통해서 나가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빙실은 돌을 쌓아 만들어졌으며 천장에는 납작한 돌을 비스듬히 끼워 환기구를 만들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영산석빙고 규모는 작지만 원형이 잘 남아 있어 조선시대 석빙고 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의미 있는 경남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주변의 산과 마을이 함께 어우러진 고즈넉한 모습이 친근한 느낌이 들어 이곳을 찾아 휴식하려는 사람들로 인기가 많다.
영산석빙고는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돌로 만든 얼음창고로 냉각시설이 없던 시대에 과학적인 설계를 통해 한여름에도 얼음을 보관할 수 있는 조상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영산석빙고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창녕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영신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영신버스터미널-부곡(서울병원,영산)방면 버스 탑승 후 서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3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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