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정수사] 꽃창살 가득 피어난 모란과 연꽃, 천 년의 꽃향기를 맡다 

정수사는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로 강화도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고찰 가운데 하나이다. 

마니산은 강화도 남단 해발 467미터의 높이로 정상에 오르면 강화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마니산은 민족의 영산이기도 하다. 첨성단의 단군이야기가 서린 곳으로 918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서해의 올망졸망한 섬과 아기자기한 들판 그리고 바다와 섬을 조망할 수 있다. 

동서로 약 20리에 걸쳐 나래를 펴고 있는 강화도의 마니산 동쪽 기슭에 천년고찰 정수사(淨水寺)가 고즈넉히 안겨 있다. 

정수사는 산문(山門)으로 들어서는 울창한 숲이 매우 아름답다. 

절 이름처럼 물이 맑은 샘이 마당에 있어 시원한 약수를 마실 수 있다. 

정수사의 정확한 창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 선덕여왕 때 639년 지어진 절로 전해진다. 

꽃문살로 유명한 정수사 법당은 조선 초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물로 손꼽히는데, 

1957년 법당 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기록에 '법당이 세종 5년인 1423년 지어져 1689년 수리했다'고 되어 있다. 

주춧돌은 창건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을이면 고운 단풍이 알록달록 물들어 아름다운 산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수사 경내에는 보물 제161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삼성각, 요사채가 있고, 탑이 법당 앞에 자리잡고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대웅보전 안의 본존불 왼쪽에 모셔진 지장보살상과, 1848년 무렵에 조성된 아미타불이 있으며 

후불·지장·칠성 탱화가 있고, 삼성각에 1878년에 조성한 칠성·독성·산신탱화가 있다.

정수사의 대웅보전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정수법당' 이었다. 

보물 제161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수사 대웅보전은 세종 5년(1423)에 중창한 기록이 있다.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인데, 전면에 별도로 측면 1칸에 해당하는 툇마루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측면 4칸 집이 되는데, 그 한 칸은 후대에 증축된 것으로 짐작된다.

정수사는 특히 대웅보전의 화려한 조각 문살이 유명하다. 

대웅보전의 문살은 우리나라에서 꽃병을 새긴 유일한 문창살이라고 한다. 

꽃문, 꽃살이라고 불리는 대웅보전 문살은 정수사를 찾았다면 반드시 살펴봐야 할 문화재이다. 

꽃살문은 꽃이 꽂힌 꽃병을 투각해 놓아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 모양이 일품이다. 

또한 꽃무늬뿐만 아니라 꽃나무를 통째로 새겨 문을 짠 것이 이채롭다. 

문살의 조각들은 담백하고 청초하며 깔끔한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대웅보전 뒤로는 삼성각과 관음전이 있다. 

작은 소원이지만 저마다의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삼성각 안에는 산신도를 중심으로 좌측에 독성도, 우측에 칠성도 대신 용왕도를 모시고 있다. 

관음전 내부에는 멋진 닫집 아래 인자한 모습으로 중생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관음보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관음전 바로 앞에 있는 큰 나무는 300년 수령의 노거수인 느티나무이다. 

그리고 대웅보전 바로 옆에는 돌샘이 있다. 돌샘은 보기만해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절을 중창하는 과정에 샘물이 솟아 나왔다 하여 함허대사가 정수사로 이름을 붙인 연유가 바로 이곳이다. 

물이 졸졸 흐르는 이곳은 맑은 샘이 있는 정수사 이름의 근원이 된 곳이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오백나한전과 석탑이 좌우로 나누어져 있다. 

정수사 동쪽에는 오백나한전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전각 역시 최근에 세워진 것으로 오백 나한전 안에는 아미타불좌상을 중심으로 2구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지장보살상을 제외하고 모두 최근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정수사에서 70미터 호젓한 숲길을 걸어가면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함허대사 부도가 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지만 가파르지 않아 순탄하게 걸을 수 있다. 

가는 길은 심심하지 않게 가던 길을 멈추고 읽을 수 있는 좋은 글귀도 구경할 수 있다. 

함허대사 부도는 산 중턱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함허대사 부도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부도는 스님의 사리를 모신 탑으로 함허대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함허대사 부도의 화강암 높이는 164센티미터이고 팔각원당 형의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단 위에 둥근 모양의 탑신을 놓고 그 위에 옥개석을 얹어 정상의 상륜을 장식했다.

전등사와 함께 강화도의 3대 사찰로 손꼽히는 정수사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운 사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고즈넉한 산중의 사찰로 편안하게 산책을 즐기며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마니산 품에 안긴 아름다운 사찰 안에서 문살 가득 채워진 천 년의 꽃 향기를 느껴보아도 좋다.

정수사는 대중교통 이용 시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터미널역 근처에 있는 롯데백화점 정류장에서 간선700-1번 버스를 타고 덕포리 정류장에서 

지선41번으로 환승한 후 함허동천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는 정수사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