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위계서원] 조선시대 배움터를 찾아 조용히 걷고 느긋하게 쉰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에 위치한 위계서원은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1844년(현종 10) 이인형, 이의형, 이익인, 이령, 이현, 이응성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위계서원은 

경사면이 낮은 곳에 유생들이 공부하는 강당을 배치하고 높은 곳에 신주를 모시는 사당을 배치한 조선시대 서원의 전형적인 전학후묘 형식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오던 위계서원 역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을 피해갈 수 없었다. 

위계서원은 서원철폐령으로 1869년(고종 6)에 훼철되었다가, 1966년에 다시 복원되었고 다시 세우면서 이제, 이규, 이예형, 이지형을 함께 모시고 있다.

위계서원의 경내 건물로는 4칸의 묘우, 신문, 4칸의 강당, 각 3칸의 동재와 서재, 외문, 3칸의 고사 등이 남북을 선상에 두어 가지런하고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다. 

외삼문은 유인문으로 정면 3칸 규모인데, 가마를 타고 출입할 수 있도록 좌우행랑보다 지붕을 높게 설치한 솟을삼문의 독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동재는 정면 4칸, 측면 1.5칸의 규모이며 지붕면이 사방으로 경사를 짓고 있으며 정면은 다리꼴, 측면은 삼각형인 우진각지붕이다. 

서재는 동재에 비해 규모가 1칸 작으나 같은 구조이다. 

동재, 서재는 유생들의 강학장소와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향사 때 제관 및 유생들의 숙소로 사용된 이곳 툇마루에 앉으면 선비들의 글 읽은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위계서원의 강당 영역은 강당 중심으로 정면에 외삼문을 두고 좌우에 서재와 동재를 “ㅁ”자형으로 배치하였다. 

강당을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중앙에 마루와 온돌방으로 구성된 3칸, 좌우에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당은 원내의 각종 행사와 유림들의 회합 그리고 학문강론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위계서원의 사당은 ‘숭덕사’라 불린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정면에 툇간을 설치하고 뒷면에 마루방을 설치하여 그곳에 위패를 봉안하였다. 

지붕은 지붕면이 지붕의 가장 높은 중앙까지 올라가게 되어 있는 맛배지붕이다. 

단아하고 진중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위계서원은 매년 9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시내와 제법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서원을 한 바퀴 조용히 산책하며 느긋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위계서원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고성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고성-배둔 방면 농어촌버스 승차 후 성전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위계서원 앞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