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장승에 대한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전부터 마을의 입구와 길가에 세워 마을로 들어오는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으로 여겼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에는 바로 이 ‘장승’을 테마로 한 칠갑산장승공원이 있다. 

별의별 장승을 다 모아 놓은 이곳에 가면 도깨비 장승을 비롯해 한껏 거드름을 피우는 양반 장승, 소박한 농부의 표정을 한 장승 등 

우리 민족의 해학과 풍자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장승을 만날 수 있다.

칠갑산장승공원은 장승으로 만들어 놓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장승공원이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비롯하여 청양마을장승, 시대별장승, 외국장승, 창작장승, 지역별장승 등 300 여기의 장승을 재현해 놓았다. 

칠갑산장승공원 입구에는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이 서 있는데, 대장군과 여장군의 높이가 무려 11.5미터의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장승테마공원은 길이 평탄하고 경사가 없어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장승을 보유하고 있는 칠갑산장승공원에서는 장승을 테마로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장승대제가 열릴 때는 각 마을의 전통장승제와 장승혼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매년 3만여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다.

장승공원 안에는 장승뿐만 아니라, 장승을 직접 조각해 볼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즐거운 장승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마을을 재앙으로부터 막아준다고 믿었던 우리 민족의 토속신앙을 ‘장승’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공간으로도 아주 제격이다.

칠갑산장승공원에서는 장승의 다양한 표정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어떤 장승은 무섭고 험악한 표정을 짓고, 또 어떤 장승은 환하게 웃고 있으며, 무뚝뚝한 표정으로 서 있는 장승까지 각양각색의 다양한 장승 표정을 볼 수 있다. 

장승 앞에서 장승의 표정을 따라 하며 다양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포토 존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곧게 뻗은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양 옆으로 각기 다른 모습의 다양한 장승들이 구부정하게 서서 인사를 한다. 

장승 사이사이 마을 입구에 함께 세워 두었던 솟대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는데, 독특한 모습의 장승과 솟대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장승은 서낭당, 산신당, 솟대와 함께 마을을 지켜는 수호신으로 액운이 들어오거나 질병이 돌게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

다양한 모습의 장승이 한 가득 자리하고 있는 장승공원에는 나무로 만든 목장승 외에도 돌로 만든 석장승도 자리하고 있다. 

석장승에 쓰인 글귀 중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말은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 있고, 들어도 함부로 말을 전하지 말라’는 장승이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와도 같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익살스러운 장승들의 표정에 절로 웃음이 나는 장승공원은 산책로 사이사이 벤치와 정자 등의 

휴식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걸으며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칠갑산장승공원 넓은 잔디광장에는 청양지역 장승뿐 아니라 전국의 유명한 장승 조각가들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장승들을 재현해 놓았다. 

서울, 경기, 경북, 경남,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등 전국 방방곡곡 각 지역별 장승과 외국의 장승들까지 전시되어 있어 장승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청양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듬뿍 들이키며 조용한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을 살펴볼 수 있는 칠갑산장승공원에서 

재앙과 액운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려 했던 조상들의 해학적 모습을 살펴보아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