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빌딩숲을 지나 싱그러운 자연과의 교감
거대한 도시 서울은 그 크기만큼이나 볼거리도 아주 많다.
크고 작은 공원은 물론이고 500년 조선왕조의 수도답게 다양한 문화유산과 시민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산책로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양재천은 강남 도심의 높은 빌딩숲 사이로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인 양재천이 특히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도심에 있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푸르러 산책하기 좋아서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와 서울 남부를 흐르는 하천이다.
길이 18.5킬로미터로 과천시 중앙동의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흘러든다.
언제나 느끼지만 자연의 풍경은 사계절 언제 봐도 정말 아름다운 듯하다.
양재천은 자전거도로를 비롯해 수영장, 물놀이장, 맨발지압길, 인라인스케이트장, 쉼터, 징검다리, 수변무대,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친구, 연인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삼아 찾기 좋은 곳이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울창한 나무들이 햇살을 가려주어 더위를 크게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건물들이 보이지 않아 도시를 벗어나 숲 속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또 산책로 사이사이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체력 단련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푸른 자연환경과 더불어 양재천의 매력을 꼽자면 잘 정비된 산책로를 꼽을 수 있다.
하천과 동행하며 좌우로 길게 뻗은 산책로는 높낮이가 다른 세 개의 길로 설계되어 있다.
물가 옆 가장 낮은 길은 자전거도로이고, 그보다 높은 위치의 길들은 보행자를 위한 것이다.
양재천이 흐르는 수면 위에는 띄엄띄엄 놓여 있는 돌로 만든 징검다리가 있다.
시골 냇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돌로 만든 이 징검다리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간혹 산책 나온 아이들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를 조심조심 걸어가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양쪽 산책로를 오가는 재미 또한 양재천 산책의 색다른 묘미다.
나무데크 위로 원목 벤치와 의자들이 자연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단정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아주 멋스럽다.
한 방향으로 걸으며 꽃 구경을 하고 곳곳에 연인의거리, 수변무대, 칸트의 산책길, 아이리스원 등 테마별로 공간을 꾸며 놓아 걷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다.
영동1교에서 영동2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양재천 한가운데에 작은 섬이 하나 있다.
하천 퇴적물이 쌓여 생긴 이곳에 철학자 칸트를 테마로 한 산책길이 있다.
2017년에 조성된 이 공간은 '사색의 문'으로 불리는 부식 공법 철제문을 지나 작은 목조다리를 건너면 바로 칸트의 산책길이 나온다.
칸트의 산책길에서는 산책로 작은 숲 속길 곳곳에 만들어진 벤치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볼 수도 있고
원형으로 만든 나무 데크에 누워 나뭇잎에 가려진 푸른 하늘을 볼 수도 있다.
매트를 깔고 요가를 하기에도, 책을 읽기에도, 가만히 눈 감고 명상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원형 데크다.
영동1교와 영동2교 사이 200미터 구간에 장밋빛터널이 있다.
사계장미 650주를 심은 덩굴식물터널로 일루미네이션 조명을 달아 낮에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밤에는 은하수 같은 불빛을 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양재천을 걸으며 흐르는 물 소리를 듣고, 초록 잔디 위에 정성 가득한 도시락이나 치킨과 맥주 등 펼쳐놓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인다.
서울을 벗어나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 양재천에서
사랑하는 연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햇살 좋은 공원에서 산책으로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즐겨보자.
양재천은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이용 시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대치역, 도곡역, 매봉역
또는 분당선 지하철 대모산입구역, 개포동역, 구룡역 등을 이용해 가까운 구간까지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주차는 양재천 주변 곳곳에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요금은 10분당 3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