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만수시장] 삶의 희로애락 나누는 우리동네 사랑방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만수시장은 1984년에 개설된 이래 지난 40여 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식량 창고로, 

만물상으로, 또한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랑방으로써의 역할을 성실히 해오고 있다. 

시장 내 골목형 점포들은 각기 내세우는 물건들을 노점 바깥까지 진열해두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만수시장은 현대식 아케이드 대신 커다란 햇볕 가리개 파라솔을 설치해 놓은 가운데 농수산물과 축산물, 음식물, 잡화류가 진열되어 있다. 

사람들은 골목을 오가며 물건을 가까이에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상인들과 즐거운 흥정을 한다. 

오가는 대화 속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묻어 있기에 정겹기 그지없고, 장바구니 안에는 덤까지 딸려 들어가니 더욱 즐거운 장보기가 된다.

파릇파릇한 야채에는 자연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오이, 고추, 호박, 양배추, 미나리, 무, 밤 등

 다양한 제철 채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겨운 손글씨로 맵거나 맵지 않거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또박또박 적어 놓은 상인들의 글씨는 그 어느 설명서 못지않은 내공과 전문성이 담겨 있다. 

인천에서 약재류를 찾는 사람이라면 남동구 만수시장을 찾으면 된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황기, 인삼, 대추 등 건강식품이 한가득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달여서 약으로 먹거나 차로 즐기거나 물 대신 음용하기 좋은 

헛개나무, 칡뿌리, 감초, 오가피, 감초, 둥글레, 우엉차, 결명자 등의 약재도 다양한 종류를 자랑한다. 

수산 코너에 접어들면 바다 내음이 물씬 풍겨올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잡아 올린 어패류, 갑각류, 건어물 등이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다.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은 추어탕 재료인 생물 미꾸라지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수산물은 국을 끓여 먹어도 좋고 반찬으로 만들어도 좋으니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코너다.

생선뿐만 아니라 축산물도 상태가 좋다. 소고기 국거리나 구이용 꽃등심, 싸고 맛있는 한국인의 사랑 삼겹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생고기가 아니더라도 갖은 양념에 맛있게 잰 양념 불고기류도 판매하고 있어 그대로 익혀서 먹기에 좋다. 단백질을 보충했다면 다음은 비타민 충전이다. 키위, 귤, 바나나, 연시 등 신선한 제철 과일도 한가득이다. 

부엌살림으로 장만해두고 두고두고 조리할 수 있는 식료품을 구입하기에도 만수시장이 좋다. 

됫박으로 판매하는 천일염, 간장, 쌈장, 고추장 등 장류를 비롯해 청국장과 미숫가루 등 간편식은 물론 

각종 잡곡이나 다시마, 멸치 등의 조미류가 준비되어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도 있으니 만수시장을 찾는다면 가족 모두를 위한 장보기가 될 것이다. 

비법의 손맛이 듬뿍 묻어나는 반찬도 주부들이 애용하는 품목이다. 물김치, 무생채, 깍두기, 고들빼기 등을 단돈 5천 원이면 가져갈 수 있다.

비법 김치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될 고추도 판매하고 있고 시장과자 등의 간식거리와 의류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시장 구경의 백미는 먹거리 코너 탐방이다. 하늘 아래 같은 맛을 내는 음식은 없는 법.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시장마다 집집마다 다르다. 

분식, 식사, 안주를 아우르는 시장 음식들을 하나씩 맛보는 것은 시장 장보기의 특권이다. 

혹시 아는가. 그러는 와중에 인생 맛집을 발견하게 될지 말이다. 

만수시장 먹거리 코너에는 분식계의 대표주자들이 모두 모여있다.

 그 중 대장 격인 떡볶이를 필두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는 순대와 튀김,

 작고 앙증맞지만 그 안의 재료만은 꽉 찬 꼬마김밥도 놓칠 수 없다. 

닭고기나 완자 등을 끼워 양념한 각종 꼬치류도 꼭 맛 보도록 하자. 

어묵의 변신이 새롭다. 어묵 안에 소시지, 치즈 등의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더욱 맛있고 특별하다. 

손수 빚은 만두도 김치, 만두 둘 중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우니 둘 다 맛봐야 한다. 

우리나라 전통 간식이자 간편 식사 대용으로 좋은 백설기, 인절미, 절편, 바람떡, 감자떡, 시루떡 등도

 장바구니에 쏙 넣어가면 든든한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다.

만수시장은 인천 지하철 2호선 만수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2분 거리이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15, 30, 36, 721, 533, 534번 버스를 타고 

만수종합시장(39-451, 39-592), 만수주공후문(39-438)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만수시장 무인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에 400원, 이후 매 15분당 200원이 추가되며 하루 주차요금은 4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