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절리벽화마을]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한적한 골목산책
전북 남원시 산동면 지리산 줄기와 섬진강상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곳에 부절리벽화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부절리벽화마을은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로 짚불공예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고, 하룻밤 머물 수 있도록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컬러풀한 색감의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시선을 잡아 끄는 마을이기 때문에 남원을 찾는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부절리벽화마을은 문인, 화가들과 함께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마을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마을에 있는 102개 동의 건축물 185곳에 벽화를 그리고 시를 담은 동화 같은 마을이다.
마을 골목길로 들어서면 건물 한 채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그림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낮은 담장 전면에 그려진 큼직한 벽화들이 눈에 띈다.
벽화마을을 다녀보면 그 마을만의 특색을 살린 곳이 있는가 하면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그림으로 벽면을 채워놓은 곳이 있다.
그런데 부절리벽화마을은 시를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시를 읽고 있으면 연상되는 그림이나 시와 연관된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어서 골목을 오가며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시 한 편을 읽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한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너머로 <허수아비>라는 시와 함께 허수아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을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또한 깔끔하고 화사한 색감의 마을을 거닐고 있으면, 마음에 감성이 충만해지고 시 구절이 하나씩 떠오를 만큼 시와 그림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벽화조성사업으로 시작된 부절리벽화마을은 골목 구석구석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길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마을 주민들의 노력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일반 벽화마을과 달리 그림만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가 함께 적혀 있어 골목길을 걷다 보면 ‘시화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산책하듯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그림을 보면서 동시를 읽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집 담장마다 그려진 벽화가 집앞 화단과 잘 어우러져 마을을 보다 화사하고 풍요롭게 느껴지게 한다.
생동감 있게 그려진 벽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벽화가 나타내고자 하는 상징적인 것들이 연계되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또한 시의 내용에 딱 맞게 그려간 벽화는 시 한 구절 읽고 또 그림을 바라보고,
또 한 구절 읽고 그림을 바라보며 시와 그림을 되새김하는 시간이 왠지 소중하게 느껴지는 골목골목이다.
부절리벽화마을을 거닐다 보면 계절에 상관없이 벽화 안에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예쁜 봄도 만날 수 있고,
뜨거운 태양아래 펼쳐진 여름바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이끌려 이리저리 흔들리는 코스모스,
추운 겨울 눈 내리는 풍경까지 겨울을 잘 표현해 놓아 사계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언제 찾아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마을이어서 추운 겨울 따뜻한 봄이 그립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아도 좋다.
부절리벽화마을의 그림은 마을 벽면 전체에 큼직하게 그려져 있어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시원해진다.
그렇게 윗마을과 아랫마을에 그려진 벽화는 골목길 따라 한참을 걸어도 좀처럼 끝날 줄 모른다.
골목길 따라 구석구석 이곳이 끝인가 싶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길이 재미있고 그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그림들이 흥미를 자극한다.
또한 부절리벽화마을은 짚공예 전수자들이 살고 있어
연간 2,000여 명이 넘는 탐방객들이 이 마을을 찾고 있어 남원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부절리벽화마을은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마을 위쪽으로 500미터정도 걸어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남원역(일반철도)에서 부절 행 1-161번 버스를 타고
태평에 하차, 1-150번 버스로 환승한 후 부절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에 부절마을회관이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