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명 | 판교시간이멈춘마을 |
---|---|
주소 |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901번길 45 |
전화번호 | 041-951-5001 |
휴무일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판교시간이멈춘마을]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잠시 쉬어 가도 괜찮아
19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 서천에 있는 판교시간이멈춘마을이다.
차령산맥의 마지막 산자락에 위치한 판교면은 1900년대 초반까지 보부상이 지나던 골목으로,
충남의 3대 우시장이 열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곳으로
지금도 마을 곳곳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춰 있는 것만 같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 듯 낡고 바랜 그림의 풍경처럼 시간이멈춘마을은 이름 그대로 시간이 멈춰있는 듯하다.
서천에서 시간이멈춘마을을 찾아가려면 우선 판교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게 좋다.
판교역은 장항선의 철도역으로 예로부터 저산팔읍(苧山八邑서천, 비인, 한산, 홍산, 임천, 부여, 공주, 남포)보부상의 육로였던
서천 동면 판교리 ‘판교장’ 이름을 따 ‘판교역’이라고 하였다.
역 앞에는 1930년대에 심었다는 큰 소나무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다.
마을 중심으로 들어가면 옛 우시장이 있던 공터를 볼 수 있다.
과거 오일장이 섰을 당시, 인근 홍성, 광천, 공주, 부여등지에서 소가 1000마리씩 모이던 곳으로 규모가 엄청 컸다.
공터를 살펴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지금은 그때 그 활기찼던 시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시장 터를 지나 판교중학교로 들어가는 골목으로 들어서면 골목길에 다양한 벽화 그림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벽화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많아서 그림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등 여행의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고향 풍경을 묘사한 다양한 시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듯 시를 읽으며 천천히 골목여행을 즐길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판교마을은 70년대 삶의 흔적과 동시에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집집마다 걸려있는 재미있는 문패들도 참 인상적이다.
집집마다 주인들의 안부를 묻는 듯한 문구와 빨간 지붕의 작은 우체통은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전하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낡은 경운기와 판교철공소 앞 오래된 우물조차 한폭의 그림이 되어 주는 판교시간이멈춘마을 속 빛 바랜 간판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은 어느 순간 더 이상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고 멈춰있는 공간인 것처럼 보인다.
이렇듯 시간도 발전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판교시간이멈춘마을은 빠르게 변화해가는 세상의 속도감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머물러 있어도 된다는 위안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판교역을 끼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판교극장 건물이 나온다.
1970년대 유일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판교극장은 멀리 보령이나 부여에서도 영화나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걸어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많던 장소였다.
아직도 판교극장 앞에는 그 시절 상영했던 영화들의 포스터가 붙어있어 더욱 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해를 거듭하며 판교영화관은 다양한 업종으로 변신했음을 보여주듯 입구 문에는 다양한 분야의 문구들이 적혀있다.
콘크리트벽으로 만들어진 동일주조장은 판교면 전체에 막걸리를 만들어 보급했던 곳이다.
3대에 걸쳐 운영하며 오랫동안 영업을 했지만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이다.
동일주조장 입구에는 번호가 적혀 있는데, 이 번호는 지역번호도 아니고 국번도 아닌 각 집에 할당된 고유 번호라고 한다.
당시 교환수가 전화를 연결해주던 그 시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일주조장은
오랫동안 기억해둬야 할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의 흔적이 되어 주고 있다.
판교마을 한가운데에는 2층짜리 전산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식가옥으로 11명의 일본인들이 판교에 살면서 상권과 농토를 장악했던 곳이다.
동면 사람들 5500명을 군림해온 권위를 상징하듯 넓은 터에 2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방 이후 이곳은 여각으로 쓰였다가 훗날 사진관과 쌀가게로 활용되었는데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판교시간이멈춘마을은 몇 발자국 떼지 않아도 과거의 시간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세월의 풍파를 맞으며 늙고 낡아가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새롭게 지붕을 단장하며 관리가 잘 유지되고 있는 곳도 찾아볼 수 있다.
역사와 문화의 배경이 되는 판교시간이멈춘마을은 옛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마을 자체가 과거 시대를 재현해 놓은 듯한 촬영 세트장과 같은 판교시간이멈춘마을은
‘레트로’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탬프투어'를 시행하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 마을로 이끌고 있다.
스탬프 투어는 여행이 시작되는 판교역에서 지도를 받은 뒤 판교극장, 우시장, 적산가옥 등
6곳에 비치된 곳에서 도장을 찍어 가면 옛 건물들이 그려진 엽서를 선물로 증정한다.
197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판교시간이멈춘마을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써 사람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판교시간이멈춘마을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510, 510-2, 900번 버스에 승차하여
판교역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마을 입구에 위치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