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역사문화공원] 숲 산책로 따라 역사를 엿보다!
부천시는 동쪽과 북쪽은 서울 강서구, 양서구, 구로구와 인접해 있고 남쪽은 경기도 시흥시, 광명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남쪽은 인천의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와 접해 있다.
한강 하류에 인접해 있어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는 등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산들역사문화공원은 조선 전기문신으로 알려져 있는 한언신도비가 있는 근린공원으로 부천시의 향토유적인 신도비를 비롯해
역사 유적을 살펴보고 숲 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산책과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단련을 할 수 있다.
산들역사문화공원은 옥길 산들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옥길택지개발로 조성된 근린공원이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문화시설 부지와 산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걷기 좋은 공원으로 조선시대 청주 한씨 문중 묘역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가까이 있어 익숙하지만, 의외로 잘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역사 속 이야기를 도심공원 안에서 학습하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야외공연장, 조형앉음벽, 한언과 한준신도비, 팔각정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산들역사문화공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모래놀이시설이 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또한 시민들이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들도 잘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키울 수 있다.
잔디가 깔린 야외공연장은 막구조파고라와 공연무대가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고 가볍게 산책을 즐기다 잠시 쉬어가기에도 그만이다.
도심 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숲길과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나무 사이사이로 마주한 자연의 풍경은 가히 환성적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하든 계절별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을 보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산들역사문화공원에는 조선시대 청주 한씨 묘역이 자리하고 있는데, 묘역 입구에는 문인석과 상석 그리고 묘표들을 볼 수 있다.
청주 한씨 묘역은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시기별로 본다면 먼저 묘역 가장 중심부에 한언의 묘를 중심으로 한언신도비와 한흥윤과 한용의 묘가 있고,
한언 묘 동쪽 능선에는 총 7기의 묘역과 8기의 봉분이 있는데 한흥주, 한진, 한여직, 한혜, 한오규, 한숙, 한덕흠의 묘가 있다.
산들역사문화공원에 있는 청주 한씨 묘역의 문인석과 상석의 묘표 등은 조선시대 묘제 양식을 살펴볼 수 있어 묘제 변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어 주고 있다.
한흥윤 묘의 망주석의 경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심하게 마모되어 있고, 한오규의 봉분 앞에는 허목이 찬한 전자체로 음각된 묘표가 세워져 있다.
묘비의 뒷면은 상당 부분 훼손되어 글씨를 판독하기 어렵지만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또한 한언 묘에 있는 문인석의 경우 중국풍의 문인석과 조선시대 문인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어 주고 있다.
산들역사문화공원에 있는 한언신도비는 부천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도비는 임금이나 종이품 이상 벼슬아치의 무덤 앞이나 근처 길목에 세워 죽은 사람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을 이르는 말이다.
한언은(1448~1492)은 한명진의 아들이며 조선 전기 영의정 한명회의 조카이다.
어릴 때부터 재능이 뛰어난 한언은 22세가 되던 해에 진사 시험에 장원 급제하였고, 높은 벼슬에 올라서도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였다고 한다.
청평군 한언 묘표는 석물의 크기나 형태로 봐서 중국풍 양식을 받아들여 만들어진 것이 특이한데,
이것은 한언이 중국 명나라에 사신자격으로 갔다가 죽었기에 한언의 유해와 함께 무덤에 쓸 물건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준의 묘와 신도비는 부천향토유적 제3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한준(1542~1601)은 24세 때 벼슬을 시작하여 깨끗한 정치를 펼쳐 백성들이 좋아하고 오랑캐들까지 깊이 감탄하여 따랐다고 한다.
한준은 병으로 오랜 고생을 했지만 돈과 명예에 욕심이 없어 나라에서 보내준 것으로 겨우 장례를 치를 만큼 청렴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한명진묘이다. 서원군 한명진은 상당 부원군 한명회(1415~1487)의 아우로 품성이 온화하였고,
어려서부터 한번 보면 다 기억을 할 정도로 총명하여 단종 1년(1453)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1453년 계유정난에 참여한 공으로 정난공신 3등에 녹훈되었으나, 이후 병약하여 1454년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세조가 애석히 여겨 조제에 친히 참석하였으며, 양주군 회천면 옹암에 장사를 지내고 1522년 묘표를 세웠다.
한명진의 묘는 2008년 양주군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산들역사문화공원에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부천옥길’이 이어져 있다.
하늘을 가득 메울 만큼 울창한 나뭇잎에 투영된 햇빛 때문에 주변은 온통 따뜻한 빛깔로 가득하다.
부천옥길은 주변의 다른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걷기 아주 좋은 코스이다.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는 운동기구와 벤치 그리고 다양한 꽃과 나무를 관찰할 수 있어 여유로운 산책시간을 만끽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산책로를 지나 등산도를 따라 할미산의 지산 중 하나인 함박산 정상에 오르면 팔각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정자에 오르면 시흥과 경계한 옥길동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지금은 현대적인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과거 개발되기 전 오래된 나무와 옛집들, 그리고 옥길 들판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처럼 산길역사문화공원에서는 가벼운 산책은 물론 운동기구를 이용한 체력단련
그리고 조선시대 청주 한씨의 묘역과 신도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심심할 틈 없이 알찬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산들역사문화공원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부천종합터미널 근처 상동역1번출구.부천터미널.홈플러스(55052) 정류장에서
일반 66번 버스 승차 후 산들초.스타필드시티부천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이다.
주차는 공원 주변에 있는 상가 혹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