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충청수영성] 바다를 품에 안고 조선의 성곽길을 걷다 

충청수영성은 황홀할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조선시대 성곽으로 보령 제7경에 속하는 관광지이다.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 사령부 역할을 했던 충청수영성은 전라좌수영, 전라우수영, 경상좌수영, 경상우수영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수영 중 하나였다. 

충청수영성을 제외한 나머지 수영성들은 대부분 일부 성곽만 남아 있거나 흔적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수영성을 연구하는 사료로 귀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보령시 오천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충청수영성의 가장 높은 영보정에 오르면 성곽길을 따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품에 안고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남녀노소 모두 성곽길을 따라 조용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행복한 산책시간을 가질 수 있는 충청수영성은 조선 전기에 축조된 성곽으로 사적 제501호로 지정되어 있는 역사공간이다. 

충청수영성은 해안선을 따라 계란 모양으로 축조되어 있으며 현재 아치형의 서문을 비롯해 성곽 1,650미터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충청수영성 영보정에 올라 아름다운 오천항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황홀한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노을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충청수영성은 오천항 바로 옆쪽에서 성곽으로 오르는 출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성곽의 멋스러운 돌담으로 이어진 중간쯤 돌계단을 통하여 아치 형태의 서문을 통해 들어설 수 있는데, 

이 성곽의 주변은 동백꽃을 비롯해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로 꾸며져 있어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멋스러운 성곽이 어우러져 있는 충청수영성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2019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드라마의 추억을 곱씹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충청수영성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고목들과 진휼청이라는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12호로 지정된 진휼청은 흉년에 충청수영 관내의 빈민들을 구제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공간이다. 

이 건물은 충청수영이 폐지된 이후 민가로 쓰이다가 1994년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보존하고 있으며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형태로 대청, 온돌방, 툇마루, 부엌 등이 있다. 

진휼청 뒤편으로 조금 오르다 보면 오천항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영보정’ 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영보정은 1504년 수사 이량이 처음 건축한 정자로 조선시대 시인들을 비롯해 다산 정약용, 이항복, 송시열 등이 극찬하며 찾았을 정도로 수려한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다산 정약용은 세상에서 호수, 바다, 정자, 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을 보아야 한다고 했을 만큼 

놀라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이곳은 백사 이항복 선생이 조선 최고의 정자라 칭하기도 했다. 

충청수영성 영보정 뒤편으로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건축물들을 눈과 마음에 담고 천천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산책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도로 건너편 쪽으로 옛 조선시대 객사였던 장교청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충청수영성 안에는 많은 건물이 있었으나 1896년 폐영과 함께 대부분 없어지고 객사와 공해관의 삼문, 진휼청 정도만 남아 있다. 

장교청은 오천초등학교 자리에서 옮겨온 충청수영 객사로 

과거에는 수군절도사가 왕을 상징하는 위패를 모시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예를 올렸던 곳이기도 하며,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던 곳이다.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물씬 풍기고 있는데다 정원까지 예쁘게 꾸며져 있어 잠시 쉬어가기 제격이다. 

1510년 수사 이장생이 돌로 쌓은 충청수영성은 1896년 폐영된 이후 방치되어오다가 지금은 수영성의 일부가 복원되어 있다. 

수영성은 삼국시대부터 외적의 방어를 담당했던 군사시설로 조선시대 수군절도사가 머물던 곳이다. 

충청수영성은 성곽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 곳곳에 산책을 즐기는 동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와 정자 등의 휴식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힐링을 즐기며 호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충청수영성의 풍경은 낮은 낮대로 매력적이지만, 밤이 되어 성곽 곳곳에 불이 들어오면 은은한 불빛과 함께 밤 산책을 즐기기 좋은 야경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서해 바다로 넘어가는 노을부터 성곽에 은은하게 불이 들어오면 분위기 있는 운치로 가득 채워진다. 

영보정에 오르면 반짝반짝 빛나는 불 밝힌 오천항과 그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아름다운 야경 사진과 함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충청수영성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오천항여객터미널 근처에 있는 오천항 정류장에서 일반 900번(주교) 버스 승차 후 오천면사무소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6분 거리이다. 

주차는 충청수영성 입구 쪽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오천항여객터미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