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명 | 보령성주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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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73 |
전화번호 | 041-930-4072 |
휴무일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보령성주사지] 사라진 사찰과 남아 있는 옛 절터의 흔적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보령시 성주면에는 유서 깊은 옛 절터 성주사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주산 자락에 둥지를 틀었던 성주사지는 절이 사라진 폐사지이지만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의 흔적이 골고루 묻어있다.
거친 돌덩이로 에워싼 넓은 절터의 외형만 봐도 이 사찰이 얼마나 번창했던 곳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국보 1점과 보물 3점을 비롯해 땅 안팎으로 귀한 유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주사지는 보령이 자랑하는 사적지 중 하나로
특히 국보 제8호 지정되어 있는 '낭혜화상탑비'를 통해 최치원의 화려한 문체를 살펴볼 수 있다.
한적하고 고요한 성주사지는 지금은 사라진 사찰로 옛 터만 남아 있지만,
오히려 화려했던 사찰의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 조용히 머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안성맞춤이다.
성주사지는 아름다운 풍경 속 드넓은 옛 절터를 보여주고 있다.
성주사의 역사는 과거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해 ‘오합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이 절은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호국사찰이었다.
백제가 멸망하고 폐허가 된 이후 800년 대 중반 통일신라 선종의 대가인 무염대사가 다시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2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도하던 성주사(聖住寺)는 아홉 곳의 큰 산 아래 문을 연 선종(禪宗) 사찰인 구산선문 중 한 곳이었다.
절이 사라진 절터 성주사지를 찾으면 탁 트인 시원한 자연의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성주계곡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성주사에서는 과거 성주사 일대 승려 수천 명이 머물 때
사찰 앞 성주천에 쌀 씻은 물이 하얗게 흘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 만큼 번성했던 곳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겪으며 쇠퇴하였다가 17세기 말 이후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그 터의 흔적과 중문, 석등, 석탑 등의 유물들로 가람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었는지 성주사의 옛 모습을 짐작케 한다.
성주사지를 찾으면 사라진 절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는 절터의 흔적에 상상력을 더할 수 있어 오히려 재미있는 상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가 어우러져 있어 머무는 동안 절터가 주는 운치를 더해준다.
폐사지이지만 절터가 잘 관리되어 있는데다 평지이고 도로와 마을이 가까워 접근성 또한 좋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석조 유물들이 띄엄띄엄 자리하고 서 있어 성주사의 모습을 마음껏 상상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성주사지에서 꼭 살펴봐야 할 대표 유물로는 국보 제8호 보령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이다.
이 탑은 성주 산문을 일으킨 낭혜화상 무염의 생애를 기록한 탑비로 남북국시대 신라 비석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문에는 낭혜화상의 행적이 잘 나타나 있으며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는 따로 보호각을 만들어 보존하고 있다.
탑비를 받치고 있는 거북의 얼굴이 깨져 있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남포 오석(검은돌)을 사용한 비석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낭혜화상탑비는 폐사지에 자리하고 있어 허허벌판 위에 세워진 비석처럼 보이지만,
통일신라 말 이곳에 머물던 무염대사를 위해 최치원이 왕명에 따라 지은 비석으로 10세기 초에 세워졌다고 한다.
약 1,000년이 넘은 비석으로 5,120여자의 비문에는 무염대사의 일대기와 성주사를 일으키고 불법을 전화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비와 눈, 그리고 바람을 견디고 견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성주사지에서 살펴볼 것 중의 또 하나가 통일신라 하대 한림강김립지가 지은 성주사 비의 흔적이다.
사찰의 내력을 기록한 사비로 성주사의 연력, 규모 등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각 조각 파손된 비편이 1960년대 이후 차례로 발견되어 현재는 10여조각이 수습되었으며, 동국대 박물관 등에 보존되어 있다.
비석의 머릿돌과 받침돌은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신라인의 정교한 조각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성주사지를 둘러보다 보면, 중간중간 성주사 가람의 배치를 짐작할 수 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성주사지의 석계단은 문화재자료 제14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성주사의 금당에 오르는 돌계단이었다.
금당은 절의 본당을 뜻하는 것으로, 아쉽게도 성주사 금당은 지금 남아 있지 않지만, 돌계단을 통해 금당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절터를 가로 질러 봉긋하게 솟은 금당 터를 지나면 삼층석탑 3기가 병풍처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주사의 경우 금당 터 뒤에 석탑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아주 이례적이다.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령성주사지 동(東) 삼층석탑은
사적 제307호 '보령 성주사지'에 있는 충남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뒤늦게 보물 제2021호로 승격되었다.
성주사지 동삼층석탑은 금당 터 뒤에 세워진 3기의 석탑 중 동쪽에 있는 탑으로 통일신라 말기의 전형적인 3층석탑 양식을 가지고 있다.
1층 몸돌에는 문 그림을 새기고 그 안에 자물솨와 고리를 도드라지게 새겼는데 이는 몸돌 안에 있는 사리공에 부처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 탑은 상륜부는 없지만 균형 잡힌 비례와 체감, 유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삼층석탑 옆에는 보물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는 중앙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고 강력한 국가를 상징하기 위해 초기에 튼튼하고 높은 2중 기단을 가진 거대한 3층석탑을 만들었는데 통일신라 말기에 이르러서는 3층 석탑의 규모가 작아진다.
이 석탑은 규모만 축소되었을 뿐 형식은 2중 기단 위에 3층 석탑을 세우는 통일신라 말기의 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탑 역시 상륜부는 사라졌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날카로운 윤곽의 지붕돌이 특징이다.
서삼층석탑 또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보물 제47호이다.
2중 기단 위에 세워진 3층석탑으로 면석과 탑신석에는 우주와 탱주가지붕돌에는 4단의 층급 받침이 새겨져 있는 등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의 전형적인 3층석탑 양식을 띠고 있다.
또한 이 탑 지붕돌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는 불교 행사 때 금동판이나 기타 장식품 등을 매달아 탑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성주사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알현하는 유물이 바로 오층석탑과 석등이다.
성주사지 오층석탑은 보물 제19호 지정되어 있으며 2중 기단 위에 세운 5층석탑으로 전체 높이는 6m가 넘는다.
기단부와 옥개석, 탑신석이 완만하게 균형을 이루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좁아져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경쾌한 모습을 이루고 있다.
1층 몸돌에 사리공이 있으며, 기단부와 1층 몸돌 사이에 괴임돌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층석탑 앞에 있는 높이 2미터가 넘는 석등은 통일신라 말기에 세운 것으로,
지붕돌에 비해 등불을 두는 화사석과 받침기둥이 가늘게 만들어졌으며, 팔각형 지붕돌 위의 상륜부는 파손되어 있다.
성주사지에는 품격 높은 유물 사이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석불입상이 있다.
석불은 풍화되고 잘려 나가 귀도 코도 깨져버린 형상이다.
타원형 얼굴과 양 어깨를 덮은 법의에서 소박한 불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오른 손을 내리고 왼손을 들어 배에 대고 있는 형태이나 손은 사라진 상태다.
고려시대 후기부터 조선시대 사이에 민불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다.
성주사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주산은 보령을 상징하는 명산으로 깊은 숲과 계곡이 있다.
성주산은 두 계곡을 품고 있으며, 편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사계절 언제 찾아도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성주사지는 한때 2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도했던 성주사는 사라지고 절터만이 남아있지만, 폐사지에 남아 있는 유물들이 옛 사찰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다.
성주산의 푸르름과 함께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빚어낸 폐사지에서 호젓하게 머무는 역사여행을 떠나보아도 좋다.
성주사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보령종합터미널 근처에 있는 메디컬센터 정류장에서 806-1번(백운사) 버스 탑승 후 성주사지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이다.
주차는 성주사지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